“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고서 당내에선 한동훈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 의사를 알리는 등 당론을 거슬렀다는 게 이유로 보인다. 결국 1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7·2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146일 만이다.
한 대표는 대표직 사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알리며 “어느 젊은 기자 한 분이 제가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이유가 된 이번 탄핵 찬성에 후회하느냐고 물었고, 잠깐 동안 많은 생각이 스쳤다”고 했다.
이어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과 주권자, 국민을 배신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도 우리가 군대를 동원한 불법 계엄을 옹호한다고 오해받는 것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해낸 위대한 나라와 국민을, 보수의 정신을, 우리 당의 빛나는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가 물러나면서 생긴 공석은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맡게 됐다.
굿바이, 한동훈?
한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가 자발적 의지가 아니라 최고위원 5명의 전원 사퇴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밝히고, “저는 대한민국을 배신하기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한 대표는 국회를 나서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지지자들이 한 대표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자 그는 “여러분,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라.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차량 밖으로 몸을 내밀고 “여러분 저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하기했다. 차기 주자로서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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