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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란당’ 오명→사분오열에 궤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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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극단적 ‘여소야대’의 국회 구도에서 거대 야당에 끌려 다녔던 국민의힘은 ‘최후의 보루’였던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정국 주도권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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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가결되면서 2년 9개월 전 윤 대통령 당선으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넜던 보수 진영이 8년 전으로 되돌아가 다시 ‘죽음의 계곡’에 걸어 들어가야 할지도 모를 처지가 됐다. 분당 사태, 선거 연패 등으로 궤멸 상태에 내몰렸다가 2022년 ‘외부인’ 윤 대통령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또다시 벼랑 끝에 몰린 것이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안 투표 과정에서 국민 대다수와 동떨어진 행보로 민심을 잃어버렸다. ‘내란 동조범’ ‘내란당’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실제 14일 탄핵소추안 의결에서 여당 의원들의 찬성표가 최소 12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년 전 ‘국정농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땐 절반 가까운 여당 의원들이 찬성했는데 ‘내란’이 사유인 이번엔 10% 정도에 불과했던 셈이다. 

의석수에 따른 비율로 따져 보면 8년 전엔 48%, 이번엔 11%에 불과하다. 불소추 특권도 적용되지 않을 만큼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낸 대통령에게 집권 여당 의원들이 이 정도의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홍도 격화 일로다. 당장 한동훈 대표 지도체제가 붕괴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7월 총선 참패 책임론도 딛고 화려하게 출범한 한동훈 지도부지만 탄핵의 쓰나미를 피해가지는 못하게 된 셈이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의원들과 맞섰지만, 결국 선출직 최고위원 5명(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장동혁 진종오)이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지도부 ‘자동 해산’ 상황을 맞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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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의 경우’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요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 대표는 쉽사리 물러나지는 않을 태세다. 한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최고위원 4명 이상 사퇴는 비대위 발동 요건일 뿐이고,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대표 사퇴나 궐위시 가능하다”며 “한 대표는 아직 사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이대로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사이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민주화 이후 벌어진 초유의 사태에 집권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를 상황에 내부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모습은 “당 해체”를 요구하는 분노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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