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함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트럼프 2기시대 투자전략[도와줘요 자산관리]

#대기업 직장인 50대 김씨는 30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하고자 한다. 이제 시간적 여유도 생겼으니 투자의 기본부터 공부해서 나만의 투자전략을 세워보고 싶다. 특히 미국투자에 관심이 가는데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

투자를 공부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3대 경제지표 경기,물가,금리를 해석 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시장은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 경제 지표들의 흐름이 하루가 다르게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기도 한다. 중요한 지표의 움직임으로 시장 흐름을 읽는 연습을 하고 상황별로 대응 할 전략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현재 시장상황에서 경기 순환 사이클을 살펴보면 미국과 한국 모두 수축기에 있다. 언젠가는 경기 둔화 및 침체가 올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다행히 물가지표는 이제 목표 물가상승률을 되찾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봐야할 핵심 지표는 금리다. 2024년 까지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를 낮추지 못하고 상승기를 이어왔다. 그런데 이제 2025년부터는 금리인하기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금리는 말 그대로 돈에 대한 가치이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화폐의 가치가 내려가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고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것이라 주식 시장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2025년도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주식 시장은 상승하는 걸까?

금리 인하에 대한 2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빠르고 공격적인 인하 이고 두 번째는 완만한 인하이다. 시장이 어떤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각각의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시장에서는 첫 번째 시나리오로 흘러갈 것을 기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에 시장의 기대보다 더 큰 빅컷 50bp인하를 단행했다. 이어서 11월에도 25bp 인하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금리인하는 이제 미국에 뭉쳐있던 글로벌 유동자금이 신흥국 투자시장으로 분산될까 하는 기대감을 줬다. 홀로 잘나가는 미국을 보며 순서를 기다리던 신흥국들은 이제 순서가 오나 싶었다. 신흥국 머니무브 기대감은 커졌고 잠깐이지만 신흥국 주식 시장도 반등을 보여줬다. 그러나 주가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예상했던 금리 시나리오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확산으로 완만한 인하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란 트럼프의 공약을 바탕으로 경제적 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수혜분야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트럼프 트레이드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걸까? 금리는 물가가 안정되어 더 이상 물가상승에 우려가 없어야 공격적으로 시행 할 수 있다. 그런데 트럼프 공약대로 라면 대규모 세금감면과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정책이 시행된다면 정부의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질 것이다. 물가상승 압력은 금리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

물가상승을 감수하고 성장을 위한 금리 인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금리를 내리더라도 우리의 기대만큼 인하하기가 어려운 시장상황이 발생할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 달러의 가치는 여전히 높을 것이고 지금처럼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에 집중 할 것이다.

트럼프2기 행정부가 물가상승 압력과 경기성장 압박 두 가지 과제를 풀어야하는데 금리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이 투자 방향을 잡는데 있어 핵심 열쇠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2025년 1월 20일 출범해 4년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임기가 4년이라는 부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미 한번 당선됐던 트럼프가 연임을 못하고 4년이라는 공백을 보냈다. 또한 앞으로 4년을 끝으로 대통령직을 재도전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비교적 짧은 임기동안 “America First” 정책을 더욱 강화하며 속도전을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과 일론머스크의 콜라보레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다.

자국 회사들 법인세 인하와 금융, AI ,우주산업 등 규제로 어려움이 있었던 분야에 규제완화 정책은 미국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런 정책들이 시행 된다면 주식 시장에서는 특정 섹터에서 큰 수익을 올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투자계획을 세울 땐 기본부터 충실해야 함을 잊지말아야 한다. 나의 상황을 고려하여 현실적으로 투입 할 자금을 기간별로 나누어 신중한 분할매수와 투자배분의 원칙을 정해놔야 한다.

2024년 미국시장은 결과적으로 엄청난 상승을 보여준 한 해였으나 개미들의 멘탈을 탈탈 흔드는 고통의 한 해 이기도 했다. 미국투자는 기회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은 위기가 공존하는 시장이다. 이미 한번 경험해 본 8월의 블랙먼데이 사태가 2025년에도 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미국 제조업의 지속적인 부진과 높은 실업률 여기에 일본의 금리 인상이 위협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까지. 이 모든 불안 요소는 여전히 2025년에도 존재하고 있다. 2025년 변동성에 대응 하는 전략 중 하나는 철저한 분할매수와 분할매도이다. 가지고 있는 시드에서 현금 비중은 일정 부분 가져가고 투자금액과 대응하는 투자기간을 분류해 세부적인 투자 계획을 세울 것을 추천한다.

김서희 NH농협은행 WM 전문위원. 사진 제공=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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