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확실히 진화했다. 타격 일변도로 경기를 풀던 과거와 달라졌다. 날카로운 타격에 놀라운 그래플링을 더했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가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뽐내며 약 8년 만의 UFC 연승을 내달렸다.
최두호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펼쳐진 UFC 310에서 미국의 네이트 랜드웨어(36)를 꺾었다.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1, 2라운드를 따냈고, 3라운드에 경기를 끝냈다.
‘웰라운드 파이터’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저돌적인 상대 랜드웨어를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모두 압도하며 승리를 올렸다. 전진하는 상대를 정교한 타격으로 멈춰 세웠고, 노련하고 영리한 그라운드 싸움을 걸어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랜드웨어가 ‘이판사판’ 생각으로 덤벼들자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후 파운딩과 엘보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최두호는 ‘스트라이커’로 분류되는 선수다. 타격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UFC 데뷔하고 타격으로 3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비록 지긴 했지만, 컵 스완슨과 대결에서도 놀라운 타격 능력을 보였다. UFC 페더급 내에서 타격 능력은 최상급이라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비에서 물음표가 붙었다. 가드가 다소 약하고, 타격을 펼치는 순간 약점을 노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멋진 타격 능력을 보이면서도 카운터를 허용하고 여러 차례 고전했다. 수비를 더 강화하고, 경기 운영에도 신경 써야 톱 파이터로 거듭날 수 있다는 냉정한 충고를 들었다.
사실 최두호는 타격만 능한 선수가 아니다. 그래플링에서도 수준급 면모를 과시했다. 종합격투기(MMA) 데뷔 후 그래플링도 좋은 능력을 발휘해 주목받았다.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UFC로 건너와 타격 스페셜리스트로 여겨졌지만, 그래플링 기본기와 수 싸움도 잘하는 파이터다.
3연승 후 3연패 후 무승부, 그리고 다시 연승. UFC 옥타곤에서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더 고무적인 것은, ‘타격 스페셜리스트지만 약점이 있다’는 비판을 털어낸 부분이다. 타격뿐만 아니라 그래플링과 경기 운영도 합격점을 받으며 ‘웰라운드 파이터’로 존재감을 빛내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대에 이루지 못한 UFC 페더급 챔피언의 꿈을 30대가 되어 다시 아로새기고 있다. ‘웰라운드 파이터’ 최두호의 전진이 화끈하게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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