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내심 골든글러브 역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수상이 기대됐다. 그러나 투표인단이 적은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서도 쉽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득표율 97.2%도 대단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의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를 궁금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관심사는 득표율이었다. 이번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은 288명. 표본이 많을수록 만장일치는 쉽지 않은 법이다.
김도영이 현실적으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건 역대 최고득표율이었다. 2020년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포수 부문에서 342표 중 340표를 얻어 득표율 99.4%를 기록한 게 역대 최고였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은 4년 전 양의지에게도 미치지 못했다.
288명 중 김도영은 280표, 97.2%를 기록했다. 뒤이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4표)이 1.4%, 최정(SSG 랜더스, 3표)이 1.0%, 노시환(한화 이글스, 1표)이 0.4%를 각각 기록했다. 사실 이 정도도 충분히 압도적인 격차다.
더구나 송성문과 최정이 표를 받은 건 나름대로 인정을 받을 만하다. 김도영에게 가렸을 뿐, 두 사람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송성문은 142경기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21도루 OPS 0.927, 최정은 129경기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 0.978.
송성문은 객관적 성적 자체로도 충분히 빼어났다. 1년 내내 3루수, 유격수, 2루수를 돌며 단 10개의 실책만 범한 것도 눈에 띄었다. 최정은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역대 최다홈런 1위에 오른 의미가 있었다.
이러니 김도영으로서도 충분히 경쟁자들을 인정할 만하다. 김도영은 골든글러브를 두고 “KBO에 있는 동안은 계속 받고 싶다”라고 했다. 먼 미래의 일이긴 하지만, 김도영이 2028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골든글러브는 최다 5회 수상으로 제한될 수도 있다.
내년부터 김도영의 골든글러브는 확실한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자신의 97.2%를 뛰어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언젠가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만장일치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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