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회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김은숙,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경성크리처’의 강은경, ‘열혈사제’의 박재범, ‘셀러브리티’의 김이영,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우정 작가를 비롯해, 글로벌 예능으로 주목받은 ‘피지컬 100’의 강숙경, ‘흑백요리사’의 모은설 작가 등도 참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분노하고 전율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라는 문구에 대해 “군홧발로 머리를 짓밟히는 생생한 충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세계에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드높인, 이른바 ‘K-컬처’가 지난 3일 그 한순간으로 국민적 자부심과 국격을 바닥에 패대기치고 K-콘텐츠의 위상과 성취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짓밟던 그날의 망상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않았다”며 “국민을 향해 겨눴던 총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고, 이런 ‘미치광이 캐릭터 주인공의 엔딩’은 하나뿐”이라고 했다.
방송작가협회는 “어떤 방법으로든 내란 수괴에게 동조, 방조, 협조한 공범들은 부역자 이름으로 박제될 것”이라며 “그 이름은 우리의 원고에 두고두고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을 발표한 정재홍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방송 작가들이 수십 년 공들여온 K-드라마, K-예능 등 K-콘텐츠의 토대를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라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씨를 즉각 체포해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영화감독 봉준호, 변영주, 정지영, 배우 문소리 등 영화인 2500여 명은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번 2차 성명은 9~12일 연명을 받았고, 그 수가 80개 단체 총 6388명으로 늘어났다.
야당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여당이 투표 참여를 거부한 탓에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야권은 오는 14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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