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루수가 제일 잘 하면 1루수, 외야수가 제일 잘 하면 외야수.”
KIA 타이거즈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 외에 외국인선수 두 자리가 아직도 비어 있다. 심재학 단장과 운영팀, 전력분석팀 관계자가 메이저리그 원터미팅에 참석한 상태다. 1월 말에 시작할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까지 아직도 1개월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성급하게 움직일 시기는 아니다.
외국인투수는 무조건 새롭게 뽑아야 한다. 에릭 라우어의 보류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반면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보류권을 유지한 상태다. 그러나 내년에 재계약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투 트랙 전략이다.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을 앞둔 이범호 감독은 “지금도 윈터미팅에 가신 것으로 안다. 우리가 영입해야 할 타자와 투수를 보시고 결론을 내리고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 없는지 파악해야 하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들은 전력 보강을 많이 했다. 외국인투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딱딱 들어왔다. FA도 보강하고 있더라. 우리 팀은 외국인선수 중에서 좋은 선수가 있는지 봐야 한다”라고 했다. 투타 전력구성상 외부 FA 영입 필요성은 떨어지니, 내년 전력을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외국인선수 계약이다.
이범호 감독은 외국인선수 영입 기준을 두고 그냥 ‘잘 하는 선수’라고 했다. 타자의 경우 포지션을 일단 신경 쓰지 않는다. 타순도 바뀔 수 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하면 올 시즌과 내년 타순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새로운 타자를 영입하면 타순이 바뀔 여지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외국인타자가 어떤 선수로 들어오느냐에 따라 타순이 바뀔 수 있다. 멀리 치는 타자가 오면 2번에 누굴 넣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고, 소크라테스 같은 유형의 타자라면 2번에 놓는 것도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있는 선수 중에서 잘 하는 선수를 뽑으면 된다. 1루수가 제일 잘 하면 1루수를 뽑고, 외야수가 제일 잘 하면 외야수를 뽑으면 된다. 틀은 없다. 국내선수들이 1루수를 충분히 맡을 수 있고, 외야에도 선수가 많다. 외국인타자를 어디에 놔도 상관없다. 제일 잘 칠 수 있는 선수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라우어보다 당연히 더 잘 하는 외국인투수를 뽑는 것도 목표다. 여기에 대해선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다. 현실적으로 180만달러를 받는 네일 이상의 투수를 영입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신규 외국인선수 계약총액 상한선은 100만달러다. 대신 네일, 양현종과 강력한 1~3선발을 구축할 수 있는 투수를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 네일이 이닝소화력이 떨어지고, 양현종도 내년부터 관리에 들어간다. 이닝이터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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