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관련 4차 대국민 담화 이후 ‘윤석열 대통령 체포 투쟁’을 선포한 뒤 용산 대통령실을 거쳐 관저 앞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 도중 용산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 30여 분 간 대치 상황을 벌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민주노총은 12일 서울 종로 시청역 앞에서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모여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시민대회’를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가 정당했다고 주장한 윤 대통령의 담화를 두고 “범죄자 윤석열, 내란수괴 윤석열이 또다시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공격을 선언했다”며 “이제 윤석열이 체포, 구속돼야 할 시간이다. 민주노총이 그렇게 만들자”고 말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담화를 보면서 왜 윤석열이 그렇게 언론을 탄압하고 언론노동자를 핍박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 “투표 조작, 간첩 이런 이야기를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데 방송에서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탄압을 해 국민들에게 가짜뉴스를 퍼뜨리겠다는 망상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후 3시경 집회가 끝난 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주범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는 현수막이 붙은 방송 차량, ‘내란수괴’라고 적힌 판을 목에 건 윤 대통령 조형물을 가둔 철제 수레 등을 앞세우고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서울역과 숙대입구역을 지나 40여 분간 행진한 참가자들은 남영 삼거리에서 경찰이 행진을 막기 위해 세워둔 아크릴 가벽과 맞닥뜨렸다. 남영 삼거리는 보수단체 신자유연대가 집회 신고를 낸 구역으로, 경찰은 두 단체 간 충돌 방지 차원에서 가벽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켜라, 비켜라”, “가자 용산으로” 등 구호를 외치고 “으쌰, 으쌰” 구령을 붙여가며 대통령실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경찰과 4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지만, 저지선을 넘지는 못했다.
30여 분의 실랑이가 이어진 뒤인 오후 4시 15분경 방송차량에 오른 사회자는 윤 대통령의 공관 인근인 한강진역으로 이동 경로를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강진역에서 모인 뒤 민주노총 행진 지침에 따라 다시 윤 대통령의 거처인 관저로 달렸다. 결국 5000여 명(주최측 추산)이 관저 앞 진출에 성공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관저 앞에서 정리대회를 마치고 자진해산한 뒤 이날 오후 6시 여의도에서 열릴 촛불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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