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2년 2개월 만에 골맛을 본 ‘백업 스트라이커’ 리안 브루스터(24)의 활약 덕분에 선두 질주를 이어가며 1부 리그 승격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셰필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2024-2025 챔피언십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밀월을 상대로 전반 42분 브루스터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셰필드는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 42로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41)를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셰필드는 이번 시즌 20라운드까지 13승 5무 2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승격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셰필드는 1889년 창단 이후 135년의 역사를 지닌 팀으로, 1992년 EPL 출범 이후 1부와 2부를 오가는 어려운 여정을 겪어왔다. 2016-2017시즌에는 리그원에서 우승하며 챔피언십으로 승격, 2018-2019시즌에는 2위를 차지하면서 EPL 복귀에 성공했지만, 2020-2021시즌에는 다시 2부로 강등되었다. 셰필드는 2022-2023시즌 챔피언십에서 2위로 올라서 EPL로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 또 다시 최하위를 기록하며 1년 만에 2부로 떨어졌다.
이번 시즌 셰필드는 10~11라운드에서 연패를 겪었지만, 이후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를 이끈 주인공 브루스터는 튀르키예 출신 어머니와 바베이도스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첼시와 리버풀의 유스팀에서 성장한 뒤 2015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브루스터는 2020년 1월 2부리그 스완지시티로 임대되어 공식전 22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고, 이후 3천만 달러(약 430억 원)의 이적료로 셰필드에 합류했다. 그러나 첫 시즌 공식전 30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었고, 이후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2021-2022시즌에는 14경기에서 3골, 2022-2023시즌에는 16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주로 후반 막판에 투입되는 백업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있었던 브루스터는 지난 10월 루턴과의 9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14~18라운드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지만,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19라운드에서 복귀하여 이날 밀월과의 경기에서 전반 42분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브루스터가 셰필드에서 골맛을 본 것이 2022년 10월 8일 이후 무려 2년 2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경기 후 브루스터는 “앞으로도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 나쁜 시절도 많았지만, 나는 내가 선택한 인생을 살고 있다”며 “24살보다 더 나이가 든 기분이다. 나는 보통의 24살들이 겪지 않았을 일들을 경험해왔다.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기분은 경기에서 전속력으로 달릴 때”라며 “그런 순간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 = 셰필드 유나이티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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