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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맞닿은 유연한 곡선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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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교육관 외부
▲ 가천교육관 외부

엷게 푸르고 시린 하늘에 처마가 닿아있었다. 기원을 알 수 없는 전설이 새롭게 시작되는 시점을 알리듯 명확하면서도 유연한 곡선이었다.

가천문화재단이 최근 준공한 전통한옥 ‘가천교육관’의 외관은 이랬다.

우리나라 전통 한옥 건축 양식을 틀림없이 고수한 이 건축물은 국내 마지막 남은 국가무형문화재 최기영 대목장이 지었다.

‘국보급 가치’를 지녔다고 자평하는 이 교육관은 한국 전통의 계승과 보존,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의 뜻으로 추진된 바 있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공사했으며 금강산 자락에서 자란 500년생 황장목을 사용해 기둥을 세우고 전통 옻칠과 정교한 공포 조각 등을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 가천교육관 내부
▲ 가천교육관 내부

천장 중앙에 설치된 우물반자는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최상급 구조로 건물의 품격을 높이고 난간은 연꽃 문양과 구름 문양을 조각해 천상의 누각처럼 표현했다. 바닥은 우물마루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난방할 수 있도록 현대식으로 개발해내기도 했다.

여기에 서예가 정도준, 국가무형문화재 각자장 보유자 김각한 등 장인들이 현판 등의 작업에 참여해 완성했다.

▲ 가천교육관 내부
▲ 가천교육관 내부

재단은 교육관을 예절교육과 차(茶)문화 활동, 의학 관련 전시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 고유 문화의 대를 잇고 전파한다는 목표를 담아 제대로 된 한옥으로 가천교육관을 건축했다”며 “인천 유일의 국보(초조본 유가사지론 권53) 문화유산 소장처인 ‘가천박물관’과 함께 교육관을 또 하나의 국보급 유산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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