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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부터 ‘하녀’까지 한국영화 4편, 국가등록문화유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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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영화 ‘하녀’의 한 장면.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1950년대와 1960년대 한국 사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화 4편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2일 “국가유산청이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영화 ‘낙동강’과 ‘돈’ ‘하녀’ ‘성춘향’ 등 4편을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며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수렴 및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4편의 영화를 최종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선정한 4편의 영화에 대해 “근현대기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하면서 “미래 세대에 한국 영화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4편 가운데 가장 먼저 제작된 ‘낙동강’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촬영한 전창근 감독의 영화다. 대학 졸업 후 낙동강 유역으로 귀향한 주인공이 마을 사람들을 일깨워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다. 1950년 8월 일어난 낙동강 전투 장면을 영화에 담아 당시 전쟁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도 인정받는다. 특히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미발표 관현악곡인 ‘낙동강의 시’의 원전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영화로 의미를 더한다.  

영화 '돈'의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영화 ‘돈’의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1958년 개봉한 김소동 감독의 영화 ‘돈’은 순박한 농부를 통해 당대 농촌의 문제를 지적하는 작품이다. 농촌에서 성행한 고리대 등을 통해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시기의 열악하고 비극적인 농촌의 현실을 비춘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사실주의 영화의 대표작 중 한편”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영화 ‘하녀’는 워낙 유명한 작품. 중산층 가족과 신분 상승을 꿈꾸는 하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억압, 공포 등을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이후 몇 차례 리메이크되기도 했고, ‘기생충’이 지난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당시 봉준호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기영 감독의 존재와 그의 작품 ‘하녀’ 등을 언급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독창적인 ‘김기영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한국 영화사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성춘향’은 특수 렌즈로 찍은 촬영본으로 한국영화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로 알려졌다. 영화는 1961년 열린 제8회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됐고 이후 일본의 다이에이계 극장과 배급을 체결해 일본 내 6개 도시에서 개봉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영화 산업의 성장과 기술적 도약, 해외시장의 모색과 실현이라는 점에서 영화사적인 의의를 갖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국가유산청은 그동안 다양한 한국영화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왔다. 1934년작 ‘청춘의 십자로’를 비롯해 ‘미몽'(1936) ‘자유만세'(1946) ‘검사와 여선생'(1948) ‘마음의 고향'(1949) ‘피아골'(1955) ‘자유부인'(1956) ‘시집가는 날'(1956) 등 8편의 영화가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필름은 영상자료원 내부 규정에 따라 독립된 보존고에서 별도 관리된다”며 “연 2회 육안 점검과 5년 주기의 정밀 점검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고 밝혔다.

영화 '성춘향'의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영화 ‘성춘향’의 포스터. 사진제공=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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