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희대의 촌극이다. 바르셀로나가 6개월 만에 선수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는 크리스텐센이 부상을 입어 12월 31일까지만 다니 올모를 등록할 수 있다. 올모는 다시 로스터에 등록되지 못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지난 8월 계약서에 포함된 조항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지난 8월 바르셀로나와 올모 사이의 계약에 새로운 조항이 포함됐고, 그는 반 시즌 동안 등록하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다음 기간 선수가 등록되지 않으면 바르셀로나를 떠나 다른 구단과 FA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국적의 미드필더 올모는 바르셀로나에서 유스 시절을 보냈다. RCD 에스파뇰과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를 거쳐 GNK 디나모 자그레브에 입단한 올모는 2014-15시즌 1군에 데뷔했고,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모는 2020년 1월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32경기 5골 9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라이프치히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스페인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23시즌부터 등번호도 에이스의 상징인 7번으로 교체했다. 올모는 지난 시즌 21경기 4골 6도움을 올리며 라이프치히의 DFL-슈퍼컵 우승을 견인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는 3골 2도움으로 스페인이 12년 만에 정상에 서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올모는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았고,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바르셀로나는 라이프치히에 6200만 유로(약 920억원)를 지불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온 올모는 “집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모는 바르셀로나에서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라리가 규정에 따르면 매 시즌 구단 수입에 따라 정해지는 샐러리캡을 넘지 않아야 하는데 바르셀로나가 이를 지키지 못했고 올모는 로스터에 등록되지 않았다.
다행히 올모는 크리스텐센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바르셀로나 로스터에 임시등록됐다. 3라운드부터 경기에 출전한 올모는 9경기 5골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골을 넣었다.
기쁨도 잠시, 로스터 등록은 임시등록이기 때문에 올모는 1월에 다시 등록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올모를 등록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는 다른 선수들을 판매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샐러리캡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일카이 귄도안을 맨체스터 시티로 돌려보냈지만 아직 샐러리캡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의 영입에도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모두 내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금 영입이 아니라 내부 선수들을 챙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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