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다시 돌아온 그녀의 고백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 남편 유노의 마지막 노랫말은 김승미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80년대 혼성 밴드 서울패밀리의 여성 보컬로 사랑받았던 김승미는 긴 세월 동안 팀 동료이자 남편이었던 유노와 함께 무대를 지켜왔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무대 뒤, 아픔과 사랑으로 얼룩져 있었다.
김승미는 최근 신보 ‘비상’을 발표하며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그동안의 슬픔과 다짐을 담아낸 작품이다.
타이틀곡 ‘비상’은 희망을 노래하는 응원가이며, 수록곡 ‘단 하나의 사랑’은 애절한 발라드로 사랑과 상처를 노래한다.
특히 이 곡을 녹음하던 날, 김승미는 사별한 남편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이 곡은 제 삶을 반영한 곡이라 더 깊이 빠져들었다. 사랑했던 이와의 아픈 이별을 겪은 분들이 공감하며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했던 이와의 아픈 이별
그러나 김승미의 복귀 뒤에는 쉽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 남편 유노는 2019년 암 투병 판정을 받았고, 2년 뒤 세상을 떠났다.
김승미는 남편을 간병하며 모든 시간을 쏟았지만 그를 떠나보내야 했다. 그녀는 “남편이 떠난 후 매일 울며 지냈다. 우울증 상담을 받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시기 그녀를 잡아준 이는 사촌언니이자 가수 혜은이였다. 혜은이는 같은 상실의 아픔을 겪으며 동생에게 의지가 되어주었다.
김승미는 “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조금씩 다잡을 수 있었다. 언니와의 인연으로 출연한 방송에서 박원숙, 김청, 김영란 씨 등 다른 분들의 위로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팬들의 사랑 또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김승미는 “우울증 상담보다 팬들의 지지가 더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이 흩어진 다른 팬들을 다시 결집시키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실감했다. “팬들은 제게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그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패밀리로 활동하며 독보적인 음악적 색깔을 보여줬던 김승미는 앞으로 솔로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앨범의 재킷에는 ‘올 뉴 스타트’라는 슬로건을 새기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녀는 “서울패밀리 시절부터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왔다. 이번에도 제 색깔을 담아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김승미의 복귀를 반기며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선 모습이 감동적이다”, “팬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겠다는 다짐이 정말 아름답다”는 반응들이 이어지고 있다. 모두의 응원 속에서 김승미는 이제 진정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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