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하다 걸린 군인’과 ‘게임하다 걸린 군인’의 자세는 많이 달랐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의 주요 지휘관 등 고위 장성 50여명이 출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 이날 질의를 통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전 ‘정부 과천청사 인근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문 사령관 직무를 정지시켰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 서버를 촬영한 계엄군이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으로 확인된 데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정회 중 게임한 공군 투 스타

계엄 선포 인지 시점과 출동 경위, 주요 임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며 회의는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회의가 잠시 멈춘 오후 7시 40분쯤 식사를 마치고 질의장으로 돌아온 공군 장성 한 명이 군화를 벗고 휴대전화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해당 장면은 국회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약 5분 후 한 관계자가 카메라를 가리키며 생중계 사실을 알리자 이 장성은 게임을 멈췄다.

이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졌고, 이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사람 누구냐” 해당 공군 장성을 일으켜 세운 뒤 “지금 45년 만의 계엄으로 나라가 난리다. 장관이 구속되고, 대통령이 내란수괴죄로 구속에 직면해 있다”고 질타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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