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한강 “문학, 생명 파괴 행위 반대하는 일”

인천일보 조회수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입니다.”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diploma)를 받았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문학상을 받는 것은 1901년 이 상이 처음 수여된 이래 123년 만의 일이다.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시상에 앞선 5분가량의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들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평했다.

맛손은 이어 영어로 “친애하는(Dear)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왕족 크리스토퍼 오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안드레아스 놀렌 국회의장. /연합뉴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왕족 크리스토퍼 오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안드레아스 놀렌 국회의장. /연합뉴스

시상식 후 수상자들은 스톡홀름 시청 내 블루홀’에서 열린 이어진 만찬에서 소감을 밝혔다.

한강은 2024노벨상 시상식 연회에서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비를 피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를 글 쓰는 일에 비유했다.

그는 “저는 여덟 살 때 오후 산수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다른 아이들과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던 일을 기억한다”며 “길 건너편에는 비슷한 건물의 처마 아래에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여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그 비에 팔과 다리가 젖는 것을 느끼면서 그 순간 저는 갑자기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나란히 비를 피하는 사람들과 길 건너편에서 비를 피하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나’로서 살고 있었다”며 “이는 경이로운 순간이었고,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또 “책을 읽고 글을 쓴 시간을 돌아보면 저는 이런 경이로운 순간을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며 “언어의 실타래를 따라 마음의 깊은 곳에 들어가면 다른 내면과 마주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윤 대통령 2차 체포 시도 임박한 듯...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오늘 내린 지시
  • 합천군, 지역인재양성 위한 교육발전기금 기탁 잇따라
  • "2197만원으로 '뚝' 떨어졌다"…아반떼 가격에 사는 중형 SUV
  • 정권 교체 위기감 與 지지율 껑충…탄핵 반대 의견도 11%P↑
  • CES 2025 태양광 전기차, 모빌리티의 새 시대 열다
  • “소액주주 보호 위한 급진적 법안 필요하다”…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등 소액주주들, ‘입김’ 더 커지나

[뉴스] 공감 뉴스

  • “소액주주 보호 위한 급진적 법안 필요하다”…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등 소액주주들, ‘입김’ 더 커지나
  • "사전투표용지 인쇄 프로그램 달라" 국정원 요청에 "선관위 거짓말"...대통령실 보고 문건 발견
  • 국회서 잠든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별명은? 포커페이스 이재명 대표도 빵 터졌고, 민주당 의원들은 웃참 챌린지 돌입했다
  • 尹 지지율 43% 최고치..정당 지지율도 국민의힘 우세 (파이낸스투데이&더퍼블릭 공동여론조사)
  • ‘피의게임3’ 최혜선 “너무 소중한 경험”[일문일답]
  • 삼성SDI, 전고체 등 지속가능 혁신 배터리 기술 선봬 [CES 2025]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무차별 폭행인데 벌금만 300?” 택시 기사 폭행한 승객 처벌이 왜 이래
  • “무단횡단 vs 우회전 No 일시정지” 누가 이겼나 법원의 판단은?
  • “이 사람 때문에 죽었다” 강남 롤스로이스 마약 운전 사고의 원흉
  • “이 차로 수입차 TOP3 노린다” 볼보, 1년 미루다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SUV
  • “람보르기니 세단 출시?” 혼다가 선보인 파격적 디자인의 컨셉트카
  • “기아가 1위야?” 작년 베스트셀링카, 쏘렌토가 최고 기록 찍었다!
  • “벤틀리급 제네시스 나온다!” 개인 맞춤 제작 서비스 ‘원 오브 원’ 공개
  • “제발 좀 멈춰” 매일 오르는 기름값, 이러다가 천장 뚫겠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퍼펙트스톰 넘자” 현대車 R&D에만 11조 투자

    차·테크 

  • 2
    겨울방학 겨울여행지 무주 가볼만한곳 4곳 (덕유산, 반디랜드, 머루와인동굴, 태권도원)

    여행맛집 

  • 3
    테일러 스위프트 365억짜리 저택, LA 최악산불에도 피해 없어…패리스 힐튼 122억 집은 잿더미[해외이슈]

    연예 

  • 4
    '故최진실 딸' 최준희, ♥남친과 결혼하나 "축의금 부탁"

    연예 

  • 5
    '심하다' 오타니 쇼헤이 소속 다저스, 드디어 후불제 계약이 저지된다!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윤 대통령 2차 체포 시도 임박한 듯...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오늘 내린 지시
  • 합천군, 지역인재양성 위한 교육발전기금 기탁 잇따라
  • "2197만원으로 '뚝' 떨어졌다"…아반떼 가격에 사는 중형 SUV
  • 정권 교체 위기감 與 지지율 껑충…탄핵 반대 의견도 11%P↑
  • CES 2025 태양광 전기차, 모빌리티의 새 시대 열다
  • “소액주주 보호 위한 급진적 법안 필요하다”…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등 소액주주들, ‘입김’ 더 커지나

지금 뜨는 뉴스

  • 1
    김혜성, 좌투수 공략이 관건…MLB 적응의 첫 시험대

    스포츠 

  • 2
    율희, 이혼 후 되찾은 20대 활기…애셋맘이어도 귀여워

    연예 

  • 3
    대대손손 평생 쓰는 이불

    연예 

  • 4
    BE GRACEFUL

    연예 

  • 5
    정답 대신 전략으로

    연예 

[뉴스] 추천 뉴스

  • “소액주주 보호 위한 급진적 법안 필요하다”…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등 소액주주들, ‘입김’ 더 커지나
  • "사전투표용지 인쇄 프로그램 달라" 국정원 요청에 "선관위 거짓말"...대통령실 보고 문건 발견
  • 국회서 잠든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별명은? 포커페이스 이재명 대표도 빵 터졌고, 민주당 의원들은 웃참 챌린지 돌입했다
  • 尹 지지율 43% 최고치..정당 지지율도 국민의힘 우세 (파이낸스투데이&더퍼블릭 공동여론조사)
  • ‘피의게임3’ 최혜선 “너무 소중한 경험”[일문일답]
  • 삼성SDI, 전고체 등 지속가능 혁신 배터리 기술 선봬 [CES 2025]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무차별 폭행인데 벌금만 300?” 택시 기사 폭행한 승객 처벌이 왜 이래
  • “무단횡단 vs 우회전 No 일시정지” 누가 이겼나 법원의 판단은?
  • “이 사람 때문에 죽었다” 강남 롤스로이스 마약 운전 사고의 원흉
  • “이 차로 수입차 TOP3 노린다” 볼보, 1년 미루다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SUV
  • “람보르기니 세단 출시?” 혼다가 선보인 파격적 디자인의 컨셉트카
  • “기아가 1위야?” 작년 베스트셀링카, 쏘렌토가 최고 기록 찍었다!
  • “벤틀리급 제네시스 나온다!” 개인 맞춤 제작 서비스 ‘원 오브 원’ 공개
  • “제발 좀 멈춰” 매일 오르는 기름값, 이러다가 천장 뚫겠네

추천 뉴스

  • 1
    “퍼펙트스톰 넘자” 현대車 R&D에만 11조 투자

    차·테크 

  • 2
    겨울방학 겨울여행지 무주 가볼만한곳 4곳 (덕유산, 반디랜드, 머루와인동굴, 태권도원)

    여행맛집 

  • 3
    테일러 스위프트 365억짜리 저택, LA 최악산불에도 피해 없어…패리스 힐튼 122억 집은 잿더미[해외이슈]

    연예 

  • 4
    '故최진실 딸' 최준희, ♥남친과 결혼하나 "축의금 부탁"

    연예 

  • 5
    '심하다' 오타니 쇼헤이 소속 다저스, 드디어 후불제 계약이 저지된다!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김혜성, 좌투수 공략이 관건…MLB 적응의 첫 시험대

    스포츠 

  • 2
    율희, 이혼 후 되찾은 20대 활기…애셋맘이어도 귀여워

    연예 

  • 3
    대대손손 평생 쓰는 이불

    연예 

  • 4
    BE GRACEFUL

    연예 

  • 5
    정답 대신 전략으로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