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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강남 토종호텔의 변신… 아코르 손잡고 韓 호텔 경쟁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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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강남을 지켜온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새출발.’

태승이십일이 운영하는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이 프랑스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ACCOR) 그룹과 손을 잡고 10일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으로 공식 개관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1989년 호텔 아미가로 문을 연 이래 국내 토종 특급 호텔이자 강남권 터줏대감으로 여겨진 곳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2022년 무기한 휴관에 돌입했다. 이후 지난 6월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제공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제공

토종 호텔이었던 임피리얼 팰리스가 그랜드 머큐어 브랜드 옷을 입은 것은 기존 인지도에 글로벌 브랜드 노하우를 더해 해외 관광객 등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기존 호텔과 지역의 특색과 융화되면서도 글로벌 브랜드인 그랜드 머큐어에 걸맞은 수준으로 서비스 품질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호텔 측은 “이번 리브랜딩은 35년 호텔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기존 비즈니스·마이스(MICE·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 수요를 비롯해 지역의 관광·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상품과 서비스까지 추가로 내놓아 레저 고객을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객실 전경./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제공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객실 전경./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제공

그랜드 머큐어는 아코르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로 이번이 국내 3번째 개관이다. 풀만, 스위소텔 등의 브랜드와 같은 계열이다. 아코르 그룹은 지난 2017년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레지던스 서울 용산을 연 데 이어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을 선보인 바 있다.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운영총괄 사장은 “이 특별한 호텔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의 가족으로 합류하게 됐다”며 “아코르는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총 57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호텔은 앞으로 아코르의 로열티 프로그램인 ALL(Accor Live Limitless)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LL은 한국에서만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멤버십이다.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고객들은 숙박뿐 아니라 레스토랑, 연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경험 등으로 구성된 멤버십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호텔 서비스는 61평(약 202㎡) 규모의 로열 스위트를 포함해 224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보유하고 있다. 각 공간은 한국 장인 정신이 반영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이중 장기 투숙객용을 위한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90실이다. 식음업장은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 중식당 천산, 카페 라운지 델마르, 더 바로 구성됐다.

10일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개관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운영총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최효정 기자
10일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개관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운영총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최효정 기자

최근 글로벌 호텔 체인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메리어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 브랜드 운영권을 인수해 내년 웨스틴 호텔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럭셔리 호텔 브랜드 아만 그룹도 신세계 프라퍼티 손을 잡고 서울에 2027년 자누 브랜드 호텔을 개장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령부 부지에는 럭셔리 호텔 로즈우드가 들어온다. ‘더 파크사이드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호텔 문을 열 예정이다.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케이(K)팝 열풍 등으로 한국 관광 수요가 늘고 있고, 국내 호텔 시장도 성장세라서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객은 1374만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54.7% 늘었고 2019년 같은 기간의 9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400만명), 일본(263만명), 대만(124만명), 미국(112만명) 순이다.

한국 호텔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한국 호텔산업 매출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이던 2020년 4조450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 매년 증가해 2022년에는 8조79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10조원을 넘어섰으며, 2025년에는 1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인근에도 안다즈 호텔, 조선팰리스 등 경쟁자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리버사이드 호텔도 재건축을 앞뒀다. 김경림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총지배인은 “완벽히 들어맞는 경쟁 상대를 꼽기는 어려우나 위치가 가장 가까운 안다즈 호텔이 가격 측면 등에서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의 목표는 여행지의 중심과 여행객을 연결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사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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