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한동훈 직전 조사 대비 8.2%p 하락
계엄사태 대응에 국민 80% 부정적
전권역·전연령서 이재명 높은 지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49%로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국민적 비판 여론이 가중되면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 쪽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직전 조사 대비 8.2%p 하락한 9.1%를 기록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9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만약 내일이 대선 투표일이라면 다음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0%가 이재명 대표를, 9.1%는 한동훈 대표를 꼽았다. 이 대표 지지율은 한 대표와 비교해 오차범위 밖(39.9%p)에서 우세했다.
이같은 결과는 2주 전 조사에서 이 대표가 43.6%, 한 대표가 17.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각 5.4%p 상승, 8.2%p 하락한 수치다.
뒤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6.8%,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6.0%였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5.8%, 김동연 경기도지사 4.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3.3%,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2% 순이었다.
전권역·전연령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다. 이 대표와 한 대표 간의 격차가 가장 좁은 권역은 여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으로 이 대표는 41.6%, 한 대표는 15.8%로 격차가 25.8%p였다.
그외 권역에서도 모두 이 대표와 한 대표의 격차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진보 지지층이 압도적인 광주·전남북의 경우 이 대표(51.9%)에 이어 조국 대표 지지율도 10.6%로 두 자릿수였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70대 이상에서도 이 대표가 42.2%의 호감도를 가져가며 한 대표(25.2%)를 17%p 차로 앞섰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11.3%가,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10.4%가 오세훈 시장을 꼽았는데, 보수 성향 지지층의 선호도가 흩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와 한 대표, 오 시장, 조 대표 4인을 제외하고서는 특정 연령이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지지도를 확보한 인물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층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30.4%로 선두였으며 오세훈 시장이 24.8%로 2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대표는 1.9%에 그쳤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층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60.4%로 과반 이상의 호감도를 가져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0%로 2위를 기록했다. 김동연 지사는 국정운영 부정평가층에서 5.0%의 호감도로 3위였다. 한동훈 대표는 4.1%로 4위의 호감도를 얻었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79.8%로 압도적인 지지도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한 대표 30.8%, 오 시장 19.6%, 홍 시장 13.7%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 7.5%를 기록했던 이 대표는 7.3%p가 상승한 14.8%의 지지도를 보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5.4%p 상승한 49%. 한동훈 대표는 8.2%p 감소한 9.1%로 나타났다. 전지역 전연령대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계엄 관련 한 대표의 대응이 발 빠르게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야당 지지층은 물론 여당 지지층 반절 정도로부터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게 대선 후보 지지도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30.8%밖에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의 최대 수혜자는 이 대표이고, 최대 피해자는 한 대표로 분석된다”고 바라봤다.
한동훈 대표의 계엄사태 대응 평가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이 부정평가
대구·경북서도 71.5%가 부정 응답
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 45.1% “잘했다”
한편 이번 계엄사태와 관련해 응답자 10명 중 8명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대응과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같은 기간 같은 방식으로 ‘이번 계엄사태와 관련하여 한동훈 대표의 대응과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물은 결과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잘못하는 편이다)는 80.2%,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잘하는 편이다)는 15.3%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응답자 68.2%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는 편이다”는 11.9%, “잘하는 편이다”는 9.1%로 집계됐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5%였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지난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비상계엄령 이후 사태 수습과 관련해 ‘질서 있는 퇴진’과 ‘국정 혼란 수습’을 강조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구·경북에서 계엄사태에 대한 한 대표의 대응에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잘못하는 편이다)를 한 응답은 71.5%,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잘하는 편이다)는 응답은 19.6%였다. 이어 부산·울산·경남에서 부정평가는 77.5%, 긍정평가는 16.9%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광주·전남북에서는 계엄사태에 대한 한 대표의 대응에 부정·긍정평가 응답이 각각 81.8%, 11.9%였다. 인천·경기에서 부정평가 응답은 83.7%, 긍정평가 응답은 13.5%를 기록했다.
장외집회가 주로 열리는 지역인 서울에서도 부정평가가 응답은 81.5%, 긍정평가 응답은 15.3%였다.
표심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대전·세종·충남북에서는 부정평가가 76.0%, 긍정평가 응답은 17.1%였다. 아울러 강원·제주 지역에서도 부정평가 83.3%, 긍정평가 16.7%로 조사됐다.
성별에서도 남녀 모두가 부정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세부적으로 남성의 80.1%가, 여성의 80.3%가 한 대표의 계엄사태 대응에 대해 부정평가를 내렸다.
70대 이상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도 한 대표의 계엄 사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20대 이하’ 긍정 8.8% vs 부정 85.4% △’30대’ 긍정 11.0% vs 부정 84.3% △’40대’ 긍정 9.9% vs 부정 87.9% △’50대’ 긍정 10.2% vs 부정 87.4% △’60대’ 긍정 25.4% vs 부정 70.8% △’70대’ 긍정 27.7% vs 부정 62.8%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층의 45.1%는 한 대표의 계엄 사태 대응을 긍정적으로, 45.9%가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국정수행 부정평가층의 7.8%만이 한 대표의 대응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렸다. 나머지 89.6%는 부정평가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바라보는 인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민주당 지지층의 95.9%가 한 대표의 대응을 부정평가했다. 민주당의 우당(友黨)으로 평가되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96.1%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44.6%가 긍정평가를, 46.9%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이 창당한 개혁신당의 지지층 78.5%는 부정 평가를 보였다.
아울러 이 대표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해 만들어진 새미래민주당의 지지층 93.6%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전지역 전연령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평가 층에서는 각각 약 45%로 갈리지만, 부정평가 층에서는 89.6%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5.9%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한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탓으로 보이고, 국민의힘 지지층 46.9%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를 ‘위헌적 계엄’으로 규정하며 ‘질서있는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5.8%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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