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감독님이 조금 더 힘을 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이시준 감독대행이 구나단 감독에게 전한 응원의 메시지였다.
신한은행은 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BNK 썸과의 맞대결에서 64-68로 패배했다. 신한은행은 3승 10패로 최하위, BNK 썸은 11승 2패로 1위다.
막판까지 승자를 알 수 없는 치열한 혈투였다. 신한은행은 60-65로 뒤진 상황에서 홍유순과 김지영의 연속 득점으로 1점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13초를 남기고 안혜지가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다시 3점 차가 됐다.
신한은행은 작전타임을 가졌다. 이어 전개된 공격에서 타니무라 리카가 골밑이 비어 있는 상황에서 골밑슛을 넣지 못했고 승기는 급격하게 BNK 썸 쪽으로 기울었다. 3초를 남기고 다시 안혜지가 자유투를 얻었고 1구를 성공, 2구째를 실패했다. 그대로 3초의 시간이 흘러가며 신한은행은 패배하게 됐다.
경기 후 이시준 감독대행은 눈시울을 붉히며 “(구나단) 감독님이 오늘 입원하셔서, 모레 수술하신다. 제 바람은 선수들이 힘을 내서 승리해서 감독님이 두렵고 힘드실 텐데…”라며 “조금 더 힘을 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열심히 잘해줬다. 마지막은 제가 부족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신한은행은 “구나단 감독이 건강상의 문제를 확인하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감독 대행 체제를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공격 작전에 대해 “스위치가 안 나왔다면 (이)경은이가 3점, 스위치가 나왔다면 타니무라가 빠른 시간 내에 골밑슛을 시도하고 다시 파울을 하든지 아니면 타니무라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바깥으로 빼 3점을 넣는 작전이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어떻게 보면 초보 감독의 역량인 것 같다. 이런 경기가 반복되면 선수들이 자신감 잃을까 걱정이다. 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보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시준 감독대행은 구나단 감독님께 “병원에 가시기 전에 대화를 나눴는데, 감독님이 항상 다 잘될 거라고 주문처럼 하신다. 저도 감독님께 감독님과 우리 팀 모두 잘될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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