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다 취임선물은 고사하고 겨울한파를 맞을 위기다.
NC 다이노스의 오프시즌이 순탄치 않다. 구단 사정상, 팀이 처한 환경상 외부FA 영입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에 이호준 감독도 일찌감치 동의했다. 대신 이호준 감독은 내부 FA들(이용찬, 임정호, 김성욱)과 보류권을 유지한 에이스 카일 하트, 홈런왕 맷 데이비슨의 잔류를 구단에 부탁했다.
데이비슨이 1+1년 최대 320만달러에 남았다. 외국인선수 최초의 다년계약이다. 데이비슨의 잔류로 4번타자와 1루수 고민을 해결했다. 베테랑 좌완 불펜 임정호도 3년 최대 12억원 조건으로 잔류시켰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에이스 하트의 잔류가 불투명하고, 이용찬과 김성욱 계약은 지지부진하다.
우선 하트의 경우 내부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NC 관계자는 하트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이날 최대어 후안 소토가 15년 7억6500만달러에 계약하는 등 이제 최대어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트는 KBO리그에선 탑클래스 외국인투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중저가 FA일 뿐이다. 하트로선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위해 FA 시장 상황을 관망할 수 있다. 반면 NC는 마냥 하트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 사이 소위 말하는 AAAA급 외국인투수가 하나, 둘 계약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NC는 현재 하트의 재계약 불발에 대비해 새 외국인투수도 알아보고 있다. 최근 뽑은 우완 라일리 톰슨은 2선발로 염두에 두고 영입했다. 하트가 에이스가 되면 최상이지만, 현 시점에선 하트급의 1선발을 뽑는다는 보장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질 수 있다. 하트의 마음을 돌리는 게 최상이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초 취임식 이후 외부 FA는 필요 없으니 하트를 잡아주면 취임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의 바람과 달리 가장 중요한 선물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비슨 하나로 만족하기엔, 이번 오프시즌에 주목받은 타 구단 선수들이 너무 많다.
이용찬과 김성욱도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최근 이용찬에겐 계약안을 건네고 답변을 기다린다. 반면 김성욱은 아직 계약안을 주고받지 못했다는 게 NC 관계자 설명이다. 이호준 감독은 이용찬은 이미 내년에 선발로 쓰기로 선수와 얘기까지 마친 상황이다. 한 방이 있고 수비력아 좋은 김성욱이 외야에 버티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하트를 못 붙잡고, 혹시 이용찬과 김성욱 계약마저 안 풀리면 이호준 감독은 선물은 고사하고 작년보다도 떨어진 전력을 갖고 시즌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손아섭과 박건우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겠지만, 원래 있던 선수들이다.
그래도 이용찬과 김성욱은 잔류 가능성이 큰 선수들. 결국 하트가 문제다. NC는 토종 선발진이 강한 편이 아니다. 때문에 외국인투수 영입이 정말 중요하다. 하트에 대한 플랜B의 성공 여부가 이호준 감독의 첫 시즌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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