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부터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등 ‘오징어 게임’의 초대장을 받은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이들은 다채로운 사연과 이유로 위험천만한 게임장에 발을 들였다. 각 인물들의 기막힌 사연은 ‘오징어 게임’을 더욱 극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2)은 다시 한번 456억원이 걸린 생존 게임을 펼친다. 앞선 게임의 최종 우승자였던 성기훈(이정재)이 게임의 주최자를 찾아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다시 한번 참여해 벌이는 이야기이다. 모든 게임을 경험한 기훈의 활약이 예정된 가운데 ‘오징어 게임2′(제작 퍼스트맨스튜디오)에 새로이 합류한 캐릭터들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9일 오전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오징어 게임2’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이정재·이병헌·임시완·강하늘·위하준·박규영·이진욱·박성훈·양동근·강애심·이서환·조유리가 참석했다. 이정재와 이병헌, 위하준을 제외하고 모두 이번 작품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다.
임시완은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손해 보게 만든 코인(암호화폐) 투자 방송 유튜버인 명기를 연기했다. 빚쟁이 신세로 도망치는 입장에서 게임에 참여한다. 코인 투자로 거액을 잃은 젊은 세대를 상징한다. 특히 자신 때문에 큰돈을 잃은 전 여자친구 준희(조유리)를 게임장에서 만난다.
강하늘은 해병대 출신이라고 떠벌리는, 넉살 좋은 성격의 대호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촬영하는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 대호는 친화력이 과하다”며 “게임을 한 번 했다는 기훈을 형님으로 모시고 옆에 붙어서 여러 가지 일을 겪는다. 특히 정배(이서환) 형님과 콤비니까, 기대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역할처럼 촬영장에서도 실제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했다. 양동근은 강하늘에 대해 “그의 존재가 우리 현장을 밝고 활기차게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박성훈은 “하늘씨가 말수가 적다고 했는데, 보면 항상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하고 있더라. 놀라울 정도로 쉬지 않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박규영은 북에 두고 온 어린 딸을 찾기 위해 돈을 모으는 노을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는 “노을을 관통하는 가장 큰 감정은 딸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이라며 “딸을 찾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노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혈액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를 위해 게임에 참가한 경석 역의 이진욱은 “극 중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며 “안쓰럽고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박성훈은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현주 역에 도전한다. 그는 “수술비가 부족해 이 게임장 안에 들어왔지만 이타적이고 용맹하고 리더십까지 갖춘 정의로운 인물”이라고 했다.
황동혁 감독은 성소수자 설정에 대해 “전편에선 알리라는 외국인 노동자가 있었다. 이번에도 소외받는 존재를 참가자로 등장시키고 싶었다”며 “개인적으로 시즌2에 나오는 인물 중 현주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 아비규환의 세상 안에서, 핍박받고 소외받는 현주의 행동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동근과 강애심은 각각 도박 때문에 빚에 허덕이는 아들 용식과 그의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어머니 금자를 통해 모자 관계로 호흡한다. 강애심은 금자에 대해 “적극적이고 활달하면서 가정을 지키겠다는 강한 생명력의 ‘K엄마'”라며 “이 시대의 엄마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강애심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이건 내 것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면서 “실제로 촬영 전에 팔을 다쳤고, 역시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촬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내가 나쁜 기운을 액땜해 쫓아냈다”고 웃었다.
기훈의 오랜 친구 정배 역으로 시즌1의 1화에 잠깐 출연했던 이서환은 조연급으로 성장했다. 그는 “시즌2 제작 소식을 듣고 주변에서 ‘너 나오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듣고 잠에 들지 못했다. 기대를 내려놓았는데 연락이 왔다”며 “제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고 벅찼던 당시를 돌이켰다.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신빨’이 떨어진 무당 선녀 역 채국희,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의 민수 역 이다윗,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의 래퍼 타노스 역 최승현, 타노스 오른팔 남규 역 노재원, 무심해 보이지만 ‘센 언니’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세미 역 원지안 등이 게임장 안에서 ‘드라마틱’한 인물들의 서사를 그려낼 예정이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1이 사랑받았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전작보다 많아진 캐릭터를 어떻게 살려내느냐에 중점을 뒀다”면서 “정해진 분량 안에서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통해 미워하거나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로 살리려고 했다. 캐릭터가 한 명 한 명 잘 보인다면 시즌2도 사랑받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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