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남혜연 기자] 이래서 문화강국의 위엄은 다르다.
현실이 더 영화 같아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요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OTT에서 인기가 급증했다.
9일 웨이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전후 양일(12월 1~2일, 12월 4~5일)을 비교했을 때, 계엄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의 시청 시간이 상승했다.
제일 주목을 받은 작품은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과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다. 각각 874.3%와 1108.7%으로 상승한 가운데, 드라마 ‘오월의 청춘’ 역시 시청 시간이 3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 관계자는 “특히 개별 구매 유료영화인 서울의 봄은 판매량이 687.3%나 급증해 웨이브 영화플러스(유료영화 카테고리)에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11월 개봉, 누적 관객 수 1312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와 함께 한 택시운전사 김사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17년 개봉, 1218만 9800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당시에도 ‘서울의 봄’과 같이 정치적인 성향을 보였던 터라 우려가 많았지만, 결국 젊은세대 까지 폭 넓은 이해도를 넓히며 모두가 꼭 봐야 할 필수 영화로 1000만 관객을 모은 바 있다.
무엇보다 두 작품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은 상식 밖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로 인해 “영화와 현실이 똑같은 상황으로 꼭 봐야 할 영화”로 꼽히고 있다.
웨이브뿐만 아니다. 영화 평가 애플리케이션(앱) 왓챠피디아 ‘핫 랭킹’에서도 서울의 봄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핫 랭킹은 왓챠피디아와 주요 포털 트렌드 지표를 활용한 종합 순위다. 서울의 봄은 4일 핫 랭킹 18위로 진입해 5일 9위, 6일 5위, 7일 9위 등을 차지했다. 8일 기준 12위 이며, 같은 날 택시운전사는 29위를 기록했다.
한편,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면서 뉴스, 뉴스특보, 시사프로그램에 쏠린 관심도 뜨겁다. 현실을 그대로 담은 영화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자정 웨이브의 라이브 채널 유저 트래픽은 3배 가량 증가했다.
심야에도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 등의 뉴스특보를 보려는 이용자들이 OTT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웨이브는 MBC ‘100분 토론’ 시청시간도 6064.5% 올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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