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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기자의 와이드엔터] 스크린에서 다뤄진 ‘비상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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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계엄령
그리스 출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연출하고 프랑스의 국민 배우 겸 가수 이브 몽탕(왼쪽)이 주연한 1972년작 ‘계엄령’은 그리스 극우 세력과 군사 정권의 교활하면서도 무자비한 만행을 고발한 작품이다./제공=IMDB

시국이 시국인지라 불안한 일상을 달래는 게 정신 건강 유지의 최우선이다.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론 영화 감상이 있다. 기왕이면 작금의 상황과 비슷한 소재를 다룬 작품이 어울릴 듯싶다. “영화 보면서까지 그날 밤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20~30대 관객들에겐 다소 낯설겠지만,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 스릴러 장르의 교범을 얘기할 때 늘 이 사람의 작품들이 언급되곤 했다. 바로 그리스 출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Z’와 ‘계엄령’이다.

1969년작인 ‘Z’는 1966년 그리스에서 일어났던 정치인 그리고리스 람브라키스 암살 사건을 스크린에 옮겼다. 그리스 극우 세력과 군사 정권의 교활하면서도 무자비한 만행을 고발한 작품으로 1969년 제2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장 루이 트렝티낭)을, 이듬해 제4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편집상을 차례로 받아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민감한 내용 탓에 20년동안 수입이 허락되지 않다가, 노태우 정부가 들어선 1989년에야 개봉했다.

이처럼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고 뒤늦게 극장에서 상영되기는 ‘계엄령’도 마찬가지였다. 1972년작이지만, 21년이 지난 1993년에 정식으로 공개됐다. 남미의 한 국가에서 벌어지는 정부의 인권 탄압과 그 배후에 있는 미국 정부의 책임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으로, 프랑스의 국민 배우 겸 가수였던 고(故) 이브 몽탕이 가브라스 감독과 ‘Z’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로도 유명하다.

이들 영화는 제작된지 반 세기도 더 지났지만, 엊그제 만들어진 신작들 이상으로 박진감이 넘치는 덕분에 그냥 재미삼아 보기에도 충분하다. ‘강추’하는 이유다.

비상계엄
비상계엄
1999년작 ‘비상계엄’에서 브루스 윌리스(맨 오른쪽)는 미국 뉴욕에 내려진 비상계엄을 총지휘하는 군 최고 지휘관 역을 연기했다./제공=IMDB

제목부터 일주일여 전의 그 사태를 연상시키는 ‘비상계엄’은 연쇄 테러에 의해 비상계엄 조치가 내려진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국가 안보와 인권의 충돌을 그린 1999년작이다. 덴젤 워싱턴·아네트 베닝·브루스 윌리스가 삼각 편대를 형성하고 ‘가을의 전설’ ‘라스트 사무라이’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 지휘봉을 잡는 등, 출연진과 제작진의 이름값이 우선 눈에 들어오고 꽤 쫄깃한 반전이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저그런 수준이다.

이밖에 고(故) 조나단 드미 감독의 2005년작 ‘맨츄리안 캔디데이트’와 애덤 맥케이 감독의 2021년작 ‘돈 룩 업!’ 등도 추천한다. 계엄을 콕 짚어 얘기하진 않는 대신, 날카로운 은유와 통쾌한 풍자를 앞세워 백악관으로 상징되는 미국 정치의 최상층부를 거침없이 비판하기 때문이다.

아 참, ‘서울의 봄’은 일부러 제외했다. 이미 1312만 관객이 관람했는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싶어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어제 오늘의 실제 상황이 ‘서울의 봄’보다 더 흥미롭다는데 있다. 섬뜩하기로 치면 호러에 버금가고 블랙 코미디처럼 어처구니없는 극적 요소까지 가미된 현실 앞에선 제 아무리 1000만 영화여도 명함을 내밀기 힘든 법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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