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학생들은 당분간 교복을 입지 않는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은 충암고 8기 졸업생이다. 계엄법에 따라 계엄을 건의할 수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또한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앞서 5일 충암고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명을 바꿔 달라는 청원까지 왔다. 국격 실추에 학교 실추. 충암 학생들이 무슨 맘고생인지.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심지어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학교로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도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6일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가 학생들 안전을 위해 등교 복장을 임시 자율화했다. 이윤찬 충암고등학교장은 6일 가정통신문을 내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다음 해 2월 6일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 자율화한다”라고 밝혔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외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면 침착히 대응하시라”라며 “상대의 행위가 과도한 경우 지체없이 학교 또는 경찰서로 알리는 한편 휴대전화로 상황을 기록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충암고등학교는 일반계 남자고등학교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첩보부대 777사령부의 박종선 사령관도 모두 충암고 졸업생이다.
하지만 5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전두환의 ‘하나회’를 생각나게 하는 충암고가 작당해서 내란을 음모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충암고끼리 모인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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