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국회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선포 뒤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6일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 22분 윤 대통령은 홍 차장에게 전화로 “한두 시간 후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전화기를 잘 들고 대기하라”고 지시했고, 이어 오후 10시 53분쯤 비상계엄이 발표된 후 윤 대통령이 홍 차장에게 전화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
홍 차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로 체포 명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차장이 기억하는 순서로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 김명수(전 대법원장), 김민웅(김민석 의원의 형), 권순일(전 선관위원장)”이 있었고, 또 한 명의 선관위원을 불러줬는데 기억을 못 한다고 한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또 “한국노총인지 민주노총인지 모르겠는데, 노총위원장 1명이 기억난다고 한다”고 밝혔다.
홍 차장은 이와같은 지시를 듣고 “‘미친X로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다음부터는 메모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여 사령관은 “1차 검거 대상, 2차 검거 대상을 축차적으로 검거할 예정이며 방첩사에 있는 구금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고, 홍 차장은 “알았다”고 하고 통화를 마치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주장을 “한동훈 대표든 누구든 체포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반박했다. 관련 보도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홍 차장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자 경질 조치를 취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정원은 6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국정원 1차장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홍 차장이 이날 오후 2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증언에 나서면서 관련 속보가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이 누구에게도 국회의원을 체포하거나 구금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가 1분도 채 되지 않아 삭제했다. 이날 오후 1시 32분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런 입장을 냈다가 1분쯤 후 입장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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