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특보와 특집 뉴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MBC 메인 뉴스 시청률이 KBS 일일드라마를 앞섰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에도 KBS ‘뉴스특보’가 타 지상파 방송사 대비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의 4일 수도권 가구 시청률 집계에서 MBC ‘뉴스데스크’가 11.4%, MBC ‘특집 100분토론’이 8.2%를 기록했다. 각각 KBS 1TV 일일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8.4%), ‘신데렐라게임’(6.0%)을 앞서 가구시청률 1, 3순위에 올랐다.
이날은 새벽 계엄군의 국회 점령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시민·정치인 충돌 속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윤 대통령이 계엄해제를 발표한 뒤 정국 혼란이 이어지며 주요 방송사들이 특집 뉴스를 편성한 날이다.
같은날 SBS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8뉴스’ 시청률은 5.6%, KBS ‘뉴스9’의 경우 5.2%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하면 MBC는 4.4%p(7.0→11.4%), SBS는 1.4%p(4.2→5.6%), KBS는 0.3%p(4.9→5.2%) 올랐다.
박민 사장 들어 KBS가 앞세워 온 ‘전국단위’ 시청률에서도 KBS는 MBC에 뒤쳐졌다. 통상 TV 시청률은 시청자층과 연계한 광고주 선호도, 서울 민영방송사인 SBS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한계 등에 따라 수도권을 주된 기준으로 평가한다.
4일 전국단위 시청률은 MBC ‘뉴스데스크’ 10.6%, KBS ‘뉴스9’ 6.6%로 나타났다. MBC ‘특집 100분토론’ 시청률이 10.5%로 KBS 메인 뉴스를 앞섰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3일 ‘뉴스특보’ 시청률의 경우 KBS는 순위권(상위 20개)에도 들지 못했다. 3사 뉴스특보의 가장 높은 시청률(닐슨,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면 MBC 7.4%, SBS 4.3%인 것과 대비된다.
이를 전국단위에 적용해 봐도 MBC 뉴스특보 시청률이 6.8%인 반면 KBS 뉴스특보는 순위권에서 찾을 수 없었다.
이날 유튜브에선 오마이뉴스가 운영하는 ‘오마이TV’의 최고 동시 접속자가 64만 명으로 KBS 채널(KBSNEWS) 14만 명의 약 4.5배를 기록했다. 유튜브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로 확인한 수치이다. ‘MBCNEWS’(MBC)는 53만 명,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은 33만 명, ‘YTN’은 19만5000명, ‘JTBC News’는 19만1000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KBS기자협회는 4일 “큰 사건·사고나 큰일이 벌어지면 KBS 1TV를 찾는다는 마지막 자존심은 어디에 갔나. 2024년 12월 현재 국민은 KBS 뉴스를 오히려 외면하기 시작했다”며 “여기서 더 망가지면 KBS 뉴스는 이제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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