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서울 충암고 출신 인사인 ‘충암파’가 비상계엄 사태의 중심에 선 것과 관련해 윤명화 충암고 이사장이 “충암 출신 중 가장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윤석열(대통령)과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을 100만번 선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로 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교무실에 종일 항의전화가 이어지고 스쿨버스 기사들은 거리에서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교 이름을 바꿔달라는 청원까지 들어온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격에 학교 명예까지 실추됐다면서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충암파’라는 단어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재직 중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주요 국무위원 자리를 충암고 출신들이 차지하면서 계엄령 발령을 위한 체계가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특히 김 전 장관의 관저에서 특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 등이 비밀리에 회동한 사실이 드러나며 계엄 준비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할 방첩사령관, 대북 특수정보를 담당하는 777사령관,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장이 모두 충암고 출신이라는 점은 논란을 증폭했다.
앞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용현이 국방부 장관에 지명되자마자 비상계엄 가능성을 경고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의 성향으로 봤을 때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충암고 출신들이 권력의 핵심 자리를 차지한 구조 속에서 계엄령 발령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충암고 출신이라는 특수 관계로 얽힌 국무위원들이 대통령의 계엄 발령 권한을 보조하면서 국정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계엄령을 쉽게 발령한 만큼 수습은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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