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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낸 은둔 청년들, 인천청년미래센터서 ‘도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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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전 10시 인천시청년미래센터에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다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 지난 3일 오전 10시 인천시청년미래센터에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다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지난 3일 오전 9시30분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시청년미래센터.

가상 회사 프로그램 ‘미래컴퍼니’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하나둘 센터에 도착했다. 미래컴퍼니는 고립·은둔 청년의 규칙적 일상을 영위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청년들은 오전 10시까지 센터에 출근한 뒤 이곳에서 글쓰기와 미술 치료, 집단 상담, 보드게임 등 다양한 공동 활동을 한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다도 수업에는 22세부터 38세까지 청년 15명이 참여했다.

5년 이상 은둔 생활을 한 30대 여성 A씨는 “은둔 생활이 더 길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센터를 찾았다”라며 “내년에는 차근차근 취업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학 졸업 후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1년 전부터 고립 생활을 시작했다는 30대 여성 B씨는 “미래컴퍼니에 참여하면서 낮에 활동하고 밤에 자는 일반적 생활이 가능해졌다”라며 “이런 프로그램이 은둔 청년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올 8월 임시 개소한 인천시청년미래센터에 마련된 북카페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 올 8월 임시 개소한 인천시청년미래센터에 마련된 북카페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사회서비스원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천시에는 13~34세 청소년·청년 5만3180명이 고립돼 있거나 은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시가 지난달 발표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은둔하게 된 이유로는 ‘직업 관련’이 가장 높았고, ‘정신적 어려움’과 ‘대인 관계 어려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집에서 주로 인터넷 게임과 영상 시청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사회서비스원에서 위탁 운영 중인 청년미래센터는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상담과 검사를 진행해 사례자를 선정한 뒤 대상자와 가족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올 8월 임시 개소한 센터는 프로그램실 3곳과 상담실 부스 4곳, 북카페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센터장을 포함해 15명의 사회복지사와 직업상담사 등이 근무하고 있다. 센터 개소 후 현재까지 260여명의 고립·은둔 청년이 미래컴퍼니 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센터는 고립·은둔 청년을 돕는 사업뿐 아니라 가족 돌봄 청년 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으며 이달 18일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박은경 센터장은 “인천시에서 많은 지원을 해줘 은둔 청년들이 이용하고 싶은 공간으로 꾸밀 수 있었다”라며 “이곳이 청년들이 쉴 공간이자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도약할 공간으로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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