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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야디’車 한국에 제조시설 검토,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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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서용하 기자=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비야디는 한국 기업들과 협업은 물론, 국내 공장 설립 등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비야디가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들의 관세장벽을 우회하기 위한 경로로 한국 시장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야디 전기차 부분에서 판매량 1위

비야디(BYD) 는 중국의 전기 자동차 업체다. 중국 선전시의 배터리 작업장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 중국 전기 자동차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야디는 처음부터 전기자동차 사업을 준비한 회사는 아니었다. 비야디의 초기 사업은 휴대전화 배터리 주문생산(OEM)으로 시작됐는데 이후 기술력을 키워내 전기차 사업에 도전, 세계 최초 양산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에 성공했다. 

비야디 전기자동차의 급성장은 자동차 트렌드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뀐 영향이 컸다. 

비야디는 뛰어난 가성비를 앞세워 2009년 첫 전기차를 내놓은 지 13년 만인 지난 2022년 미국 테슬라를 꺾고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 됐다. 올해 판매량(261만 5000대)은 테슬라(129만 6000대)의 두 배가 넘고 있다.

비야디, 2016년 전기버스로 이미 한국 진출

비야디 자동차는 2016년도부터 이미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GS글로벌을 통해 C6, 비야디 K9이라는 전기버스가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다. 

비야디는 2016년 한국 지사인 비야디 코리아를 설립하고 전기 지게차·버스·트럭 등 주로 상용차를 판매해 왔다. 

업계에선 준중형 전기 세단 ‘실(SEAL)’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전기차 ‘돌핀’ 등을 무기로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대는 2000만∼4000원대로 예상된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국내 중국 제품에 대해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국내 전기자동차 대비 비야디 자동차는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에 대해 우려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비야디, 전기차 한국에서 잘 팔릴까

한국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실’과 ‘오토3’, ‘돌핀’ 모델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차종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국산 제품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과 부정적 시각이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부도 올해부터 국산과 수입 전기차 간 보조금 격차를 확대하는 등 국산 차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 성능과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사실상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고성능 전기차에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 방향은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야디는 한국 시장 안착을 위해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제품명과 로고 등에서 중국 색채를 빼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비야디 승용차는 크게 왕조(진·한·당·송·원) 시리즈와 오션(씰·돌핀·씨걸) 시리즈로 나뉜다. 

지난 11월 22일 인둥둥 비야디 홍보 브랜딩 총감은 비야디 본사에서 한국 특파원단을 만나 왕조 시리즈 제품들은 현지화 요구와 결합할 것이라며 소비자의 요구와 습관, 기억하는 데 필요한 조건 등을 토대로 이 문제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비야디는 한국 시장 목표를 구체적 판매량에 두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인둥둥 총감은 “가능한 한 많은 소비자에게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판매량을 목표로 설정하지 않았다”라며 “(한국 시장 진출) 첫해에는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매장에 가서 많은 것을 보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럽진출을 위한 우회로? 한국을 색채지우기에 이용하려는 것

비야디는 한국 시장에 승용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생태계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미 비야디는 KG모빌리티와 전기차 배터리팩, 하이브리드차 시스템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파트너십 대상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 총감은 “한국 전기차 산업은 수준이 높고, 배터리 전문성도 높다”라며 “협력 개방은 모든 업계 파트너에게 열려 있고, 분야 밖을 넘나들 수도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과 함께 신에너지 제품 및 관련 사업에서 협력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했다.

실제 업계에선 비야디로 보면 한국 시장은 이점이 많지 않다면서 작은 전기차 시장 규모와 현대차·기아의 높은 점유율을 들었다.

이에 비야디는 국내 진출에 맞춰 차량을 생산하거나 반조립(CKD) 할 수 있는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생산해야만 수출시 ‘한국산’ 꼬리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자체에서 성과를 내기보다는 사실상 관세 장벽을 쌓고 있는 미국, 유럽으로의 수출을 위한 발판으로 한국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에 판매망뿐 아니라 생산기지까지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국이 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다”면서 “실제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27.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유럽 역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최대 45.3%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미국은 물론 유럽 대부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있어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자동차 격전지로 불리는 미국, 유럽에서 판매를 이어가야 하는 비야디로서는 한국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뉴스프리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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