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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점한 LG에 추격하는 삼성”…가열되는 ‘가전 구독’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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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안착한 가전 구독 시장에 삼성전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구독 시장에서 조단위 매출 성과를 낸 LG전자에 이은 삼성전자의 최근 참전이 가전 구독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LG전자가 대부분 제품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가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집중한 것이 차별점이다.

삼성전자 전문 매니저와 전문 엔지니어, 모델이 함께 '삼성 AI 구독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 전문 매니저와 전문 엔지니어, 모델이 함께 ‘삼성 AI 구독 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 가전 정체에 ‘구독’ 서비스로 돌파구 마련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운영을 시작했다.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독 대상은 TV·냉장고·세탁기·청소기,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모니터, 사운드바 등 총 16종의 제품 라인업이 대상이다.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 LG전자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구독 시장 진출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2021년 삼성전자는 SK매직과 협업해 건조기·세탁기·냉장고·청소기 등 주요 가전제품 위주로 렌탈 판매에 나섰다가 지난해말 협력관계를 종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점이 당시 사업을 접은 이유로 분석된다. 

이후 삼성전자가 1년만에 다시 구독 사업에 나선 이유는 전반적인 가전시장 정체가 장기화되면서다. 새로운 수익창구 마련이 필요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실현이 입증된 가전 구독 시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일반 가전 판매는 한자리수대인 반면 구독 사업은 10%를 웃돈다. 게다가 충성고객을 확보해 타제품 구매를 추가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선발주자인 LG전자의 구독 사업은 2022년을 기점으로 연평균 30%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9628억원, 올해 3분기에는 1조2386억원(케어서비스 제외)을 기록하며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했다. 올해 4분기를 포함하면 올해 매출이 약 1조8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객들이 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직원에게 ‘LG가전 구독 서비스’를 상담 받고 있다. / 홈플러스
고객들이 1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직원에게 ‘LG가전 구독 서비스’를 상담 받고 있다. / 홈플러스

AI 앞세운 삼성 VS 폭넓은 라인업 LG

삼성전자와 LG전자간 가전 구독 서비스 형태는 렌털하는 방식은 비슷하지만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구독 서비스 적용 범주와 구독료 지불 방법(요금제)에서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AI 구독 클럽’은 구독 제품의 90% 이상이 AI 제품으로 구성됐다. 가격대는 50만원대부터 900만원대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대상으로 하면서 동시에 AI 기능이 탑재된 점이 특징이다. 케어서비스도 AI 기능을 앞세웠다. AI 구독 클럽 고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AI 기능을 활용한 AI 기반 케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요금제를 ‘올인원’, ‘스마트’ 두가지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도 LG전자와 차이가 있다. 올인원 요금제는 제품, 무상 수리와 함께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합해 60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구독클럽 전용 카드인 삼성카드를 만들어야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중도해지도 가능하다. 스마트 요금제는 전용 카드 상관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할 수 있다. 구독 기간은 36개월 또는 60개월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능을 강조한 제품을 앞세워 2가지 요금제로 운영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점이 차별점이다”라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모바일 부문까지 적용 대상을 넓혀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서비스는 삼성전자보다 적용 가전 라인업이 폭넓게 구성돼있다. 삼성은 16종의 가전 제품 구독이 가능한 반면 LG전자는 23종의 제품 라인업이 구독 가전 범주에 포함됐다. 

구독 기간도 LG전자는 3년과 5년 중에서만 택일되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LG전자는 제품별로 3~7년까지 넓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가전 용량, 색상 등 가전 옵션과 전문가 케어, 셀프 케어 등 케어 서비스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LG전자의 요금제는 구독기간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 아울러 LG전자는 베스트샵, 엘지이닷컴, 백화점 뿐 아니라 전자랜드, 홈플러스 등으로 구독 서비스 이용 채널이 폭넓게 설정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가전 구독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앞으로도 생성형AI 기반의 AI 홈을 선보이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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