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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위민 日투수만큼 까다로워, 무브먼트 더러워” KBO 좌타자의 생생한 후기…철저한 분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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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위민./레노 에이시스
린위민./레노 에이시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본 투수들보다 어려웠다.”

한국야구가 대만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 패배를 시작으로 최근 6경기서 2승4패. 더 이상 국제대회의 1승 제물이 아니다. 대만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7 프리미어12, 2028 LA올림픽까지 한국을 줄줄이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

대만 대표팀 린위민(가장 왼쪽)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대만 대표팀 린위민(가장 왼쪽)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타이베이(대만)=김건호 기자

대만은 프리미어12 우승으로 더 이상 세계야구의 다크호스가 아님을 확실하게 알렸다. 특히 한국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에서 뛰는 좌완 린위민에게 완전히 약점을 잡힌 상황. 주요 길목마다 린위민과 맞붙을 걸 각오해야 한다.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만난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과 이주형이 린위민의 실체, 달라진 대만야구에 대해 생생한 후기를 들려줬다. 두 사람은 프리미어12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다. 돌아와서 쉬려고 했지만, “쉬면 안 되겠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대만 투수들에 대한 전반전 인상에 대해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타석에서 들어갔을 때 상대하는 것이 완전히 달랐다. 마치 1군에 처음 올라갔을 때가 생각나더라. 옛날 생각이 나면서 초심으로 돌아갔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나는 쉴 때가 아니다 싶다. 투수들이 전부 파워가 있더라. 확실히 세계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싶더라.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안 나왔다고 해도 그런 부분을 느꼈다”라고 했다. 더 이상 대만이 확실한 1승 상대가 아니라는 얘기에도 동의했다.

특히 송성문은 한국의 천적 린위민에 대해 “일본 투수들만큼 까다로운 느낌이었다. 한국전에만 많이 던졌잖아요(항저우아시안게임 예선-결승 등판). 국제대회서 한국타자들만 적응을 못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일본과의 결승서 던지는 걸 보니까 일본 타자들도 정말 고전하더라. 정말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송성문은 “무브먼트가 엄청 더럽다. 공이 직구와 투심 모두 들어온다. 직구 자체도 약간 투심 같다. 무빙이 심한데 (좌타자 기준)몸쪽으로 많이 파고든다. 좌타자 몸쪽을 너무 잘 던진다. 그러다 보니까 또 슬라이더는 엄청 (좌타자 바깥으로) 많이 흘러나간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좌타자는 디셉션 좋은 좌투수의 공을 볼 시간이 짧다. 하물며 린위민은 공이 끝까지 좌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어서 들어오기 때문에 정말 간결한 스윙을 하지 않으면 정타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 슬라이더마저 직구와 비슷하게 들어오다 갑자기 바깥으로 나가니 타자들로선 속수무책이다. 송성문은 “타자들이 되게 혼란스러웠다. 밸런스가 되게 많이 무너졌다. 공을 치려면 각이 나와야 한데, 그게 안 나온다. 또 쳐봤자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 그런데 계속 던지는 걸 보면 또 스트라이크다. 무시할 수도 없다. 그걸 또 의식하면 어깨가 빨리 열린다”라고 했다.

송성문은 일본 타자들도 프리미어12 결승서 똑같이 린위민에게 당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타자들이 린위민을 상대로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니, 이후 다른 투수들을 상대할 때도 응집력이 떨어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국 이런 투수들은 실투 하나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앞으로 국제대회 주요길목에서 계속 만날 수 있다.

대만 야구대표팀/게티이미지코리아
대만 야구대표팀/게티이미지코리아

린위민이 메이저리그로 가야 WBC 외에 만날 일이 없을 전망이다. 송성문은 “여러 번 쳐보면 모르겠지만, 처음 쳐본 입장에선 확실히 까다로운 투수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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