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할아버지가 아니라 누나였네, 오히려 좋아. /인게임 캡처 |
제페토 할아버지 대신에 제페토 누나, 서로를 버리려 하는 헨젤과 그레텔, 야망이 넘치는 앨리스까지. 뻔하지 않은 동화나라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온 엔터테인먼트와 신생 게임사 블로믹스가 공동 서비스하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 ‘테일즈런너RPG’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테일즈런너 RPG는 인기 IP(지식재산권) ‘테일즈런너’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다. 지난 11월 27일 사전 오픈 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12월 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일즈런너 RPG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IP 파워다. 36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민 게임이었던 원작에 대한 추억은 테일즈런너 RPG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초원이랑 밍밍이 정말 잘 컸구나… /인게임 캡처 |
테일즈런너로부터 10년이 지난 세계관에서 원작과 연계되는 요소를 찾기만 해도 즐거웠다. 게임의 시작을 함께 한 밍밍과 초원을 비롯해 리나, 빅보, DnD, 카이 등 그 시절 캐릭터들이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며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특히 10살 초등학생이었던 밍밍이 성장한 일러스트는 상당히 귀여웠다.
일하기 싫다, 모든 사회인의 생각. /인게임 캡처 |
동화나라에 떨어진 ‘작가’라는 게임 컨셉도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유명한 인기 동화 작가지만 최근 슬럼프에 빠져 무기력하고 힘든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상한 메일을 받고 동화나라에 떨어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는 세게 명작 동화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 스토리를 다시 쓰며 동화나라의 위기를 헤쳐간다. 게임 초반부 번아웃이 온 듯 일 하기 싫어하고 지친 듯한 작가의 독백에서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회인의 고충이 그대로 묻어나와서 감정 이입이 더 잘 됐다.
이럴줄 알았으면 사인 좀 더 멋있게 쓸걸 그랬다. /인게임 캡처 |
게임 내에서는 작가라는 컨셉을 살린 다양한 장치들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작가 스킬’이다. 테일즈런너 RPG에서는 캐릭터와 함께 작가도 성장하며 전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테일즈런너RPG의 고유 시스템인 작가 스킬은 전투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작가 스킬을 쓰면 전투 화면이 책처럼 변하고 작가가 직접 스킬명과 자신의 사인을 적는다. 이는 테일즈런너 RPG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출 중 하나였다. 특히 개인의 사인을 스킬 연출에 활용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혹시라도 사인을 성의 없게 썼다면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헨젤과 그레텔의 현실 남매 케미. /인게임 캡처 |
앨리스가 이런 캐릭터였나? /인게임 캡처 |
서브컬처 수집형 RPG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양각색의 매력을 갖춘 캐릭터들도 눈에 띄었다. 익숙한 원작 캐릭터를 비롯해 현실 남매 케미를 보여주는 핸젤과 그레텔, 야심으로 가득 찬 정복왕 앨리스, 할아버지가 아닌 누나 제페토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속 내용과 뭔가 어긋난 등장인물들도 인상적이었다.
그림체는 귀여운데 내용은 좀… /인게임 캡처 |
그리고 동화라고 해서 그저 유치하지만은 않다. 살짝 섬뜩하기도 하고 어른스러운 연출도 새로운 재미가 있었다. 결국에는 해피엔딩이라도, 엔딩까지 다다르는 과정 속 색다른 전개는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메인 스토리 이외에도 각 캐릭터의 뒷이야기가 담긴 서브스토리도 흥미로웠다.
미션을 다 완료했는데 이러긴가요. /인게임 캡처 |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대표 PvE 컨텐츠인 메인 스토리는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아 쉽게 클리어하기 어려웠다. 재화 종류가 많은 것도 약간 불편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게임 중간 보상이 제대로 수령 안 되거나, 게임 진행이 끊기는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 각 잡고 게임을 오래 즐기고 싶을 때 템포가 끊겨 아쉬웠다.
물론 지금이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사전 공개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간은 이해할 수 있다. 사전 공개 기간 일주일 동안 유저들이 준 피드백을 잘 반영해 정식 출시 때 달라진 모습만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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