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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정상이 수교 32년 만에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격상된 관계를 바탕으로 에너지·공급망, 교역·투자, 기후·환경 등 전방위적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부는 ‘2025~2026년 협력 프로그램’ 수립 등 관계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한다.
경제·교역 협력을 제도화할 문서들도 함께 체결됐다. 양국 정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MOU) 맺어 무역 원활화,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촉진, 기술무역장벽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에도 사인했다. 2013년 발효된 기존 협정을 최신 국제기준과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재정비하려는 목적이다. 오는 4일에는 서울에서 ‘한·키르기스스탄 투자 다이얼로그’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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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광물 부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에너지·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에너지 분야 및 핵심광물 협력 MOU’, 2025~2029년 5억 달러 한도 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지원하는 내용의 ‘EDCF 기본 약정’을 비롯해 이날 총 10개(공동성명 이외)의 문서가 체결됐다.
키르기스스탄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다. 양국은 공동성명문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함을 확인한다”며 “‘담대한 구상’ 및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키르기스스탄 측의 지지 표명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키르기스스탄 측은 윤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답방을 초청할 예정이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오는 4일까지 한국 공식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키르기스스탄 정상이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후 최고위급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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