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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30~50대 남성 중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비만인 비중이 절반에 달하고 20대 비만율도 10년간 10%포인트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 중에서도 20·30대 비만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국민들의 비만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10년간 성인 남녀 모든 연령에서 지방 섭취와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수준이 악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년도(2023년)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1998년부터 매년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에 활용하기 전국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조사다. 조사 대상은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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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인 비만 유병률은 남녀 각각 45.6%, 27.8%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2.1%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자는 2.1%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20대에서 전년대비 1.1%포인트 늘어난 것은 물론 10년 전인 2014년 대비로는 11.9%포인트나 늘었다. 또한 남성 30대, 40대 비만율은 각각 50.4%, 50.2%로 절반을 웃돌았으며 50대 비만율 역시 49.9%로 절반에 육박했다. 여성은 20대(18.2%→22.1%)와 30대(21.8%→27.3%)에서 지난해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계속 감소하던 성인 흡연율은 다시 늘었다. 19세 성인의 현재 흡연율은 19.6%로 전년대비 1.9% 늘었다. 최근 10년치를 보면 2014년 24.2%에서 2022년 17.7%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흡연율 증가가 두드러진 쪽은 5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었다. 50대 남성 흡연율은 9.6%포인트 늘어난 42.1%였으며 20대 여성 흡연율은 12.1%로 6.3%포인트 증가했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도 남자 38.9%, 여자 8.3%로 각각 2.3%포인트, 1.1%포인트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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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측면에서는 곡류, 과일류 섭취가 줄어들고 육류, 음료류 섭취는 늘어나는 경향이 이어졌다. 지난해 남녀 과일 섭취량은 하루 116.3g으로 전년 대비 7.3g, 2014년보다는 69.3g 줄었다. 반면 육류 섭취량은 129.0g으로 전년 대비 4.0g, 2014년 대비 22.3g 늘고, 음료류 섭취량(274.6g)도 전년 대비 8.0g, 2014년 대비 97.0g 크게 늘었다. 에너지원을 영양소별로 분류한 결과를 보면 지방의 비율이 26.3%로 계속 상승세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30.1%로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19~29세 30%)에 근접했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 10년간 조사 결과 남자 흡연율과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율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2014년엔 소득수준 ‘하’ 그룹 여성의 비만율이 ‘상’그룹에 비해 10.0%포인트 높았으나 작년엔 그 격차가 14.6%로 벌어졌다. 남성의 경우 소득 수준 ‘상’인 남성의 비만율은 42.7%로, ‘하’인 남성 45.2%보다 2.5%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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