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FA컵 3라운드에서 하위 리그 팀을 만나게 됐다. 토트넘은 5부 리그 팀인 탬워스와 맞대결을 펼치며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영국 축구매체 풋볼 런던은 3일(한국시각) “토트넘이 FA컵 3라운드 대진 추첨 결과 5부 리그 탬워스를 만나게 됐다”며 “탬워스 홈구장에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탬워스는 잉글랜드 축구 리그 체계에서 5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속해 있는 팀이다. 내셔널리그는 프로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일부 선수는 세미 프로로 활동한다. 이 리그는 잉글랜드 축구 체계의 최하위 전국 단위 리그로, ‘논리그'(Non-League)로도 불린다.
탬워스는 지난 시즌 6부 리그 북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5부로 승격했다. 현재 탬워스의 홈구장인 ‘더 램 그라운드’는 약 4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경기장이다. 탬워스가 FA컵 3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일로, 그 과정에서 3부 리그 팀들을 연달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토트넘의 탬워스 방문은 탬워스 지역 주민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탬워스는 인구 약 8만 명의 작은 도시로, 잉글랜드 북서부의 소도시 크로즈비를 연고로 하는 마린FC와 유사한 배경을 지닌다.
토트넘은 2020-2021시즌에도 FA컵 3라운드에서 논리그 팀 마린FC를 상대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제외한 후보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나섰음에도 토트넘은 마린FC를 5-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는 잉글랜드 축구 팬들에게 EPL 팀과 하위 리그 팀 간의 격차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탬워스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지만, 그의 소속팀이 논리그 팀과 맞붙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토트넘의 새로운 유망주 양민혁이 주목받고 있다. 양민혁은 2024 K리그1 시즌에서 강원FC 소속으로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끈 핵심 선수다.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슈퍼 루키’로 자리 잡았다.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6일 영국으로 출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FA컵 3라운드가 다음달 11일 또는 12일에 열리는 만큼 양민혁이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탬워스전에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민혁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양민혁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토트넘이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을 체결했다. 양민혁은 손흥민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선수가 EPL 무대를 누비게 된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다른 주요 EPL 팀들의 FA컵 3라운드 대진도 관심을 끌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아스널과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됐다. 애스턴 빌라는 홈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맞이하며,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은 브리스톨시티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배준호가 활약 중인 스토크시티는 선덜랜드로 원정을 떠난다.
FA컵 3라운드는 다음달 9~13일 치러지며, 토트넘과 탬워스의 경기는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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