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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모호성’에 뒤집어진 국민의힘…’김건희 특검’ 집안 단속에 진땀 [정국 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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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의혹’ 공세에 친한계, ‘전략적 모호성’ 카드

“상호보완 역할할 것” 전망에도 친윤, 친한 비판 쏟아내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 10일 직전까지 고심 지속 전망도

한동훈·추경호 향한 역할론도 고개…”당내 잡음 잡아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친한계 일각에서 터져나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의 ‘전략적 모호성’과 관련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당원게시판 의혹으로 촉발된 당내 논란을 김여사 특검과 같은 대야 공세와 연관 지어선 안 된다는 친윤(친윤석열)계와 한동훈 대표를 향한 정치적 공세부터 멈춰야 한단 친한(친한동훈)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당내에선 김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당내 소통에 나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여사 특검법 표결과 관련한 단일대오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같은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이유는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촉발된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서다. 현재 국민의힘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작성했다는 ‘당원게시판 의혹’을 두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언론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상태를 보면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다”며 “당원게시판 소동을 일으킨 쪽에 대해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는 경고의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이 언급한 ‘전략적 모호성’은 친한계가 오는 10일로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쳐질 ‘김여사 특검법’에 대거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기류를 의미한다. 당원게시판 의혹으로 한 대표를 향한 당 안팎의 공세가 강화되자 친한계가 경고의 의미로 김여사 특검법 부결 단일대오에서 이탈할 수도 있단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뒤집어졌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원내 의원들에게 “당분간 대외적인 의견 표명은 의원도 당직자도 자제해달라”고 확전 자제 메시지를 전달한 이후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그런 생각을 꿈에서라도 했다고 상상하지 않는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전략적 모호성의 현실화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친한계가 당분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줄을 잇고 있다. 당원게시판 논란을 고리로 한 대표를 향한 친윤계의 공세가 멈출 생각을 않는 만큼, 친한계 입장에서도 반격할 수 있는 카드로 ‘김여사 특검법 표결’을 쥐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친한계의 전략적 모호성을 직격하는 친윤계의 메시지가 줄을 이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초선 의원이 조직부총장이고 원외가 전략기획부총을 맡고 있어서 지금 당에 조직도 전략도 없는 게 아닌가”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부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이 각각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과 신 부총장인 것을 고려했을 때, 친한계를 향한 날선 공세가 가해진 것이다.

이에 친한계에서도 전략적 모호성 카드를 끝까지 쥐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 부총장은 “추 원내대표는 냉각기를 갖자고 했고, 한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 당내 잡음을 줄이는 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최소한 한 대표가 10일의 2~3일 전에는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도 “전략적 모호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건 사실이고 지금까진 그래도 반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면서도 “당연히 같은 당 의원들과 윤 대통령이 직접 얽혔고 야당의 의도가 뻔한 김여사 특검법을 가지고 각을 세우고 싶진 않지만, 그러려면 일단 지금 더 갈등을 부추기는 이야기들부터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물밑 정치를 좀 더 활발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대표가 며칠째 김여사 특검법과 관련한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는 이유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있어서다.

아울러 당내에서는 추 원내대표가 이날 비공개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당 지지율을 높이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당이 단합하고 뭉쳐야 한다, 원팀으로 뭉치자는 데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고 언급하고도 당내 메시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잡음 조절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이제라도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과 특검법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고, 추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을 다독거리거나 너무 심할 경우 패널티를 주든지 해서라도 당내 잡음을 좀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진짜 10일 재표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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