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75) 서울시 체육회장 겸 블랙야크 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경영과 환경 전문가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며 체육계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경영과 환경을 융합한 새로운 체육 행정을 주장하며, 지속 가능한 체육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제 관중이 찾아오는 체육을 해야 하고, 그게 경영이다”라며 관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제주 출신으로 1970년대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시작한 산악 의류 사업을 통해 블랙야크를 성공적으로 키운 인물로, 다양한 체육 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현재 한국 체육은 저출산으로 인한 선수 수급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강 회장은 “비인기 종목도 관중이 많아지면 인기 종목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이벤트화하고 축제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팔리는 물건을 파는 게 영업이고, 그게 경영”이라며 50년간 쌓아온 기업인으로서의 경험을 체육계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이 특히 강조하는 분야는 환경이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이 재활용품을 적극 활용하고 선수촌의 채식 비중을 높이는 등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자신의 기업 블랙야크에서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플라스틱 재활용 단복을 입고 ‘대한민국은 환경을 사랑합니다’라는 팻말을 들면 얼마나 멋질까”라고 상상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강 회장은 2036 서울 올림픽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림픽 유치는 체육인 처우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특별시와 전라북도가 2036 올림픽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이럴 때 국가적 이벤트로 국민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체육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금 정부와 체육회, 종목단체가 서로 신뢰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집행을 기획부터 공동으로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인사는 전원 공개 채용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마 결심에 대해 “체육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방관하는 것도 공범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체육계의 변화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며, “진짜 박수받으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강 회장은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며 체육계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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