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미어캣게임즈에서 제작한 모바일 SRPG ‘창세기전 모바일’이 서비스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창세기전’ IP의 집대성한 타이틀로 시작한 ‘창세기전 모바일’은 1주년을 맞아 메인 스토리의 업데이트 주기를 올리는 한편 외전 스토리와 if 스토리를 담은 ‘코스모스 사가’를 준비 중이다.
또한 ‘창세기전’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흑태자 캐릭터를 아우터 원 등급으로 출시하는 한편 원작에서 묘사하지 못했던 ‘그라테스 대회전’ 에피소드도 다룰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맥스부터 ‘창세기전’ 시리즈를 제작해 온 최연규 이사가 내러티브 디렉터로 합류를 알렸다.
최연규 내러티브 디렉터는 “새롭게 추가되는 코스모스 사가는 일종의 if 스토리다”며 “원작자가 만든 팬픽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기룡 디렉터와 최연규 내러티브 디렉터와의 질의응답.
▲왼쪽부터 최연규 디렉터, 남기룡 디렉터
-1주년 소감을 듣고 싶다
남기룡=유저의 사랑과 질책을 받으며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유저분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기반을 다졌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원작자인 최연규 이사가 내러티브 디렉터로 취임했다
최연규=소프트맥스 이후 디렉터의 책임이 좀 부담스러웠다. 회사에는 대본 작업이나 스크립트 같은 실무를 요청했다.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 같은 부분을 집중해서 해보고 싶었다.
-창세기전 모바일에 합류하면서 부담은 없었나
최연규=인생이 길지 않고 한계가 있기에 사실 많이 고민했다. 원작이 지닌 90년대 감성이 지금 시대에 통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회색의 잔영 때는 참여를 안 하고 욕먹었는데 차라리 참여하고 욕먹는게 나을 것 같다. 대작을 쓴다는 느낌보다는 원작자가 쓰는 팬픽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회사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나중에 캐릭터나 배경 리소스를 갖추게 되면 패키지 형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개인적인 기대도 있다.
-새롭게 추가되는 외전 스토리 코스모스 사가를 설명하자면
최연규=새로운 이야기를 원하는 유저와 메인 스토리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 부분은 원작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그라테스 대회전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최연규 디렉터는 오래전 인터뷰에서 흑태자와 철가면의 명예 회복을 시켜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연규=이 문제를 한 5년간 이야기해 왔던 것 같다. 시뮬레이션 세상인 코스모스 사가를 통해 원작과 연결할 수 있는 고리는 만들어놨다.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흑태자와 철가면의 역할이 중요하게 자리 잡을 것이다.
-흑태자가 기존 캐릭터와는 다른 등급으로 선보이게 됐다
남기룡=흑태자는 아우터 원이라는 설정이다. 세계관의 최강자이기에 이를 부각하려고 한다. 라이브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밸런스적으로 큰 무리가 없게 만들겠다.
최연규=코스모스 사가라는 세계관이 등장하면서 등장한 설정이다. 시뮬레이션의 캐릭터 일부가 각성하는데 아우터 원 또는 이노브레이커로 부르고 있다.
-살라딘이나 시라노도 아우터 원이 되나
남기룡=가능성은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흑태자 디자인 기조가 있다면
남기룡=원작의 팬 입장에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 흑태자의 외형은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는 아니었다. 이번에 창세기전 모바일에서는 원작에 가깝게 제작해 기대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기존 캐릭터도 개선 하고 싶다. 1주년에 맞춰 이올린도 스킨을 통해 디자인 개선을 생각하고 있다.
최연규=저는 오히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의 흑태자를 좋아했다. 팬들은 옛날 이미지를 더 좋아하시더라. 개발자의 입장보다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의 감성에 맞추는 게 좋지 않을지 생각한다.
-아수라는 게임 내 어떻게 등장할까
최연규=전용 무기로도 등장하며 스토리 적으로도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아수라는 메인 세계관의 코어 같은 역할을 한다. 아수라의 설정을 제작할 때 인류의 유전자를 담은 정자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창세기전 3이나 외전 캐릭터가 원작의 이미지와 다르다는 피드백은 없었는가
남기룡=원작을 좋아하는 유저와 개발사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다른 것 같다. 다만 외관은 중요한 요소이고 최대한 멋지게 보이기 위한 R&D를 하며 팬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본편의 스토리가 끝나면 추가 스토리로 이어질까
최연규=코스모스 사가는 기존의 세계관인 뫼비우스를 깨는 것이 목표다. 역사를 바꾸기 위한 시도이기에 한 번에 연결돼서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가능성을 창세기전 캐릭터가 같이 모색해 나가는 방향이며 흑태자나 철가면이 중요하게 역할을 맡을 것이다.
-if 스토리가 나오면 if 세계관 캐릭터도 별도로 출시할 계획도 있나
남기룡=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로 많지만,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최연규=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도 많기에 if 세계관의 캐릭터를 급하게 만들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논란 중인 창세기전3 리버스 이슈와 관련해 창세기전 모바일 개발사로서의 입장은?
남기룡=최근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미어캣게임즈는 창세기전 모바일을 개발하며 라인게임즈와 창세기전 IP 관리를 위한 협력을 전개 중이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창세기전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IP 가치 보존을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가겠다.
-팬들과의 만남을 갖는 자리를 가질 계획은 없나
남기룡=팬들과 소통의 자리가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관 부서나 운영, 사업에서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아니고 논의 중이다.
-‘코스모스 사가’에도 음성 더빙이 진행되나
남기룡=모든 스토리에 대해 더빙할지는 미지수다. 가능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연계된 방향성을 맞춰서 진행하고자 한다. 코스모스 사가도 고려하고 있다.
최연규=이 부분 때문에 진짜 머리가 아프다. 100%는 어렵고 제한이 된다. 되도록이면 원작 성우를 활용하고자 한다. 은퇴하신 분도 꽤 있어서 담당자랑 같이 읍소해야 할 것 같다. 최대한 많이 진행하겠다.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계획이 있나
남기룡=1주년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뽑기권 등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아이템을 준비 중이다.
-스토리 전개 일정이 궁금하다
남기룡=서풍의 광시곡은 2026년에 완료가 될 거고 템페스트는 어떻게 스토리를 이어서 풀지 고민하고 있다. 창세기전 3으로 넘어가게 되면 그때 가서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최연규=지금까지 창세기전 모바일의 스토리 진행 속도가 느렸던 이유는 원작자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본다. 이 부분을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서풍의 광시곡 스토리는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대본을 다시 다듬을 예정이다.
-메인 스토리와 외전 스토리가 함께 진행되면 개발 속도가 느려지지 않을까
남기룡=창세기전 3은 지역과 캐릭터가 많기에 어려운 상황이지만 미리 준비하며 리소스를 확보 중이다.
최연규=내부 개발툴이 잘 돼 있다. 입사 후 바로 메인 스토리 일부를 작업해도 금방 만들 수 있었고 효율적이었다. 혼자 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이미 작업에 익숙한 분도 있기에 콘텐츠는 빨리 뽑을 수 있다.
-타 IP와 컬래버레이션 계획도 있나
남기룡=가능성은 열려 있다. 대만과 같은 해외지역에서 창세기전 IP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컬래버레이션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해외 지역에서 진행되면 협의는 해야겠지만 국내에서도 함께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기룡=1주년 준비 잘하고 있으니, 앞으로 계속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게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새로 접하게 될 분들도 좋은 시간이다.
최연규=창세기전 모바일을 즐기는 팬들은 어떻게 보면 저랑 같이 30년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 저도 재밌고 유저도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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