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웃음이 가득한 수상소감이었다.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날 감독상 후보는 ‘서울의 봄’ 김성수, ‘원더랜드’ 김태용, ‘베테랑2’ 류승완, ‘탈주’ 이종필, ‘파묘’ 장재현 감독이었다.
누가 받아도 반박 불가인 후보들 사이에서, 장재현 감독이 수상해 크나큰 박수를 받았다. ‘파묘’는 올해 2월 개봉한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 작품이다. 총 1,19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스토리 속 숨겨져 있는 ‘항일 코드’까지. 영화를 N회차 감상하는 관객들까지 등장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를 통해 감사드릴 분이 참 많다”라며 “영화 자문해 준 무속인 고춘자 선생님, 장의사 유재철 선생님 등과 기다려주고 지켜준 가족들, 현장의 스태프들 감사드린다”라며 영화의 주역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특별히 너무 귀여우면서 기막힌 연기를 보여준 유해진, 군 복무 중인 멋진 이도현 배우님 그리고…”라며 순간 말을 잇지 못했는데.
“진짜 존경하는 김고은 배우님..”이라며 순간 북받친 장재현 감독은 “당신이 한국 배우여서 참 기뻐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 자리에 함께했던 김고은의 눈에도 장재현 감독의 진심이 담긴 소감에 눈물이 고인 채로 활짝 웃어 보여 뭉클함을 자아냈는데.
감정을 추스른 장재현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최민식을 언급하며 “오늘 같이 오자고 했는데 긴 시상식 동안 니코틴 부족이 견딜 수 없다며 땡땡이를 치신 분이 있다”며 “가끔은 밥차 사장님처럼,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함께하는 부적 같은 대배우 최민식 선배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파묘’는 청룡영화상에서 총 12개의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됐으며, 그 중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촬영 조명상, 미술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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