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절대 우위였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내년에는 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 ENM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웨이브와의 단계적 통합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 데다, 디즈니+는 내년에 ‘최강’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했고, 쿠팡플레이도 SNL 등 라이선스 콘텐츠에서 벗어나 톱스타를 발탁한 시리즈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기준 넷플릭스의 OTT 점유율은 21%로 1위, 아마존프라임비디오이 20%로 2위, 디즈니+가 15%로 3위다. 한국 OTT 시장의 경우 넷플릭스 우위 속 티빙, 디즈니+, 쿠팡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5년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사진 제공=티빙
‘파친코’. 사진 제공=애플tv+
‘파친코 2’. 사진 제공=애플tv+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다른 판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티빙이 애플tv+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기로 한 데 이어, 웨이브와의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국내외 최강 콘텐츠’를 확보해 국내에서는 티빙이 넷플릭스를 턱밑까지 추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빙은 인기 시리즈 ‘파친코’를 시작으로 애플tv+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 27일 CJ ENM은 SK스퀘어와 전략적 투자 실행을 결정하면서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tvN 등 CJ ENM의 다양한 콘텐츠에 애플tv+, 지상파 방송까지 포함할 경우 티빙의 OTT 점유율이 높아져 넷플릭스를 추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KBO 시리즈 중계를 비롯해 티빙의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막강하다. 티빙은 내년 ‘스터디그룹’, ‘춘화연애담’, ‘러닝메이트’,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친애하는 X’, ‘샤크: 더 스톰’ ‘원경’ ‘대탈출 리부트’ ‘환승연애4’ 등의 라인업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최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 넷플릭스 이용권을 추가하는 협업을 시작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 시리즈가 없는 데다 내년 라인업도 기존에 넷플릭스가 계속해오던 K-장르물이 대부분인 탓에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넉오프’. 사진 제공=디즈니+
‘하이퍼 나이프’. 사진 제공=디즈니+
‘트리거’. 사진 제공=디즈니+
‘파인 : 촌뜨기들’, 사진 제공=디즈니+
글로벌 점유율 3위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부진했던 디즈니+는 절치부심 끝에 2025년 라인업으로 최강의 작품을 공개했다. 글로벌 흥행작인 ‘무빙 2’ 제작 초기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알린 디즈니+는 한국 시청자들을 철저하게 분석한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한번 시청률 파워를 자랑한 김수현이 출연하고 한국인에게 가장 인상적인 역사적 사건인 IMF를 배경으로 한 ‘넉오프’를 비롯해 디즈니+ 최초 사극 ‘탁류’, 박은빈과 설경구가 출연하는 ‘하이퍼 나이프’ 등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한국 시청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가족계획’ 포스터.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슈팅 스타’의 한 장면.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대학전쟁’의 한 장면.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SNL 등 인기 라이선스 콘텐츠를 선보였던 쿠팡플레이는 ‘슈팅스타’ ‘대학전쟁 2’ 등 예능을 비롯해 드라마 ‘가족계획’ 등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자 1위의 장점을 살린다는 전략이다.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모여서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인기 예능 ‘최강야구’를 떠올리게 한다. 박지성이 슈팅스타 팀의 단장을 맡고 최용수가 감독, 설기현이 코치를 맡았다. ‘대학전쟁’는 리얼리티 두뇌 배틀 서바이벌로 최근 시즌2를 공개했다. ‘가족계획’은 배두나, 류승범, 로운 등이 출연한 쿠팡플레이의 최고 야심작이다. 배두나가 특수한 능력을 가진 가족의 해결사 엄마 영수로 분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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