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쓰는 이모지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아이폰 유저라면 한 번쯤 해봤을 그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디자이너 호세 웡인데요. 그는 자신의 브랜드 ‘ABCD’를 통해 애플 유저라면 한 번쯤 사용했을 운동화 이모지를 고스란히 3D로 재현한 ‘Shoe 1’을 공개했습니다. 그레이 컬러의 어퍼와 두 개의 스트라이프까지, 모든 디테일을 생생히 살린 모습인데요. 패키징마저 애플 제품 특유의 미니멀한 구성품을 그대로 참고해 더욱 감쪽 같군요.
그의 불꽃 튀는 아이디어는 단순히 신발에 그치지 않습니다. 애플 이모지 속 파란색 모자와 오트밀 컬러의 양말까지 모조리 실제로 구현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걸까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와 소름 돋을 정도로 똑 닮은 밀랍 인형까지 빚어내고야 말았군요.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호세 웡의 영감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그는 애플 초창기 시절인 1970년대부터 스티브 잡스가 즐겨 신던 낡은 버켄스탁 샌들을 똑같이 재현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죠. 해당 샌들은 경매에서 한화 약 2억 9천만 원에 낙찰된 바가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물건이지만, 누구나 손쉽게 복제가 가능하다는 해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샌들’이라는 사실만 빼면, 군데군데 해진 버켄스탁 샌들은 사실 모든 이의 신발장에 하나쯤 있을 법한 물건이니까요.
그 외에도 호세 웡은 비앙카 센소리가 걸치며 화제가 된 모와롤라의 ‘WET’ 티셔츠에서 영감을 얻은 ‘WET Phone’을 만드는가 하면, 일본의 버츄얼 인플루언서 이마의 시그니처 헤어 스타일을 본뜬 비니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패션계의 문제적인 악동 ‘미스치프‘의 행보를 보는 듯하죠?
흰 배경과 직관적인 편집이 돋보이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을 오마주한 ‘Shoe 1’ 영상에서도 호세의 천재적인 발상을 엿볼 수 있죠. 그의 키치한 유머에 오혁까지 ‘좋아요’와 댓글로 열렬히 응수했습니다. 앞으로 호세 웡이 말아줄 다채로운 패러디가 벌써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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