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한 곡 부르고 사라졌는데
여전히 레전드로 불리는 그녀의 근황
2005년, 단 한 곡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밴드 익스(EX)의 리드보컬 이상미는 당시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곡으로 대학가요제 대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취업준비생의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낸 가사와 독특한 창법은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이상미는 음반 발표, 방송 메인 MC, 라디오 DJ까지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러나 그 열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집 앨범 활동 이후 익스는 갑작스럽게 해체했다. 이상미 역시 방송에서 모습을 감췄다. 긴 침묵 끝에 2018년 ‘슈가맨2’에 출연한 그녀는 해체의 배경을 직접 밝혔다.
당시 멤버들 간의 오해와 대학가요제 우승 이후 쏟아진 과도한 관심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고백했다.
한때 팬카페 회원 수가 3만 명, 하루 미니홈피 방문자가 15만 명을 넘었던 그녀는 과도한 관심에 부담을 느껴 잠적하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몰아치니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전국을 휩쓸던 그녀, 선생님이 됐다
결국 이상미는 모든 활동을 정리하고 대구로 내려갔다. 대중의 시선을 벗어나 그녀는 서핑, 요가 같은 새로운 활동으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
특히 대학 시절 우연히 시작한 요가는 그녀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이후 요가 강사로 제2의 삶을 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미는 현재 대구에서 1:1 요가 교육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강사로 활동하며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다.
이상미의 이름이 다시 화제가 된 것은 ‘슈가맨2’ 출연 이후였다. 당시 그녀는 방송에서 “이혼 후 대구에서 요가 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혀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방송 후 SNS를 통해 익스 멤버들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2019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3년간 교제한 연하의 회사원과의 결혼 소식을 전하며 행복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결혼은 고향 대구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소박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녀는 예비 신랑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당신이 만들어 준 것”이라며 감사와 애정을 전했다.
한때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익스의 리드보컬에서 대구의 요가 강사로 변신한 이상미.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는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꼭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괜찮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가수로서의 전성기와 긴 공백, 그리고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상미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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