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여자 탁구 미래가 밝다. 박가현(대한항공)이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오준성(18·미래에셋증권)과 호흡을 맞춘 박가현은 28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대회 19세 이하(U-19) 혼합복식 결승에서 황유청-종게만 조에게 1-3(11-8 9-11 8-11 5-11) 역전패를 당했다.
박가현의 활약상이 반갑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25일 대만과의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혼자 2승을 책임지며 대회 출전 사상 한국의 단체전 첫 금메달 쾌거에 앞장섰다.
세계청소년선수권이 시작된 2003년 대회 이후 한국이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남녀 통틀어 21년 만에 최초 기록이다.
더 나아가 성인 대표팀까지 포함하더라도 한국 탁구가 세계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여자 남북 단일팀이 우승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무려 33년 만이었다.
박가현은 단체전 금메달과 혼합복식 은메달에 이어 여자복식에서도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 유스팀)과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가현이 목에 건 메달은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 각 1개씩이다. 역대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 중 단연 최고 성적표다.
박가현은 스포츠인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버지 박경수 감독은 탁구 주니어 국가대표 출신이다. 어머니 정혜승씨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이다.
박가현은 경북 영천 포은초등학교 6학년 재학 시절 2019년 어린이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국제대회에서도 2022년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컨텐더에서 15세 이하(U-15) 우승을 차지했다. 대전 호수돈여중을 졸업한 뒤 고교 진학 대신 곧바로 실업팀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기쁨을 얻게 됐다. 성인 무대 첫 출전부터 일을 냈다. WTT 피더 슬로베니아 대회 단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계속해서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는 박가현은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을 하나씩 차지하며 경험치를 더욱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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