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무려 15년 만에 토크쇼에 출연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MBC 〈무릎팍도사〉 이후 처음이죠. 올해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도전하며 대중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그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더할 나위 없는 진심들을 전했습니다. 연애, 결혼, 가족, 그리고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서요.
고현정은 이날 원래 배우 말고 다른 꿈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해외 유학 중이던 동생과 함께 사진을 공부하고 싶었다는 거였죠. 그러나 뜻하지 않게 사랑에 빠지게 됐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세상에 연애가 그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났다. 홀랑 빠진 것”이라며 유학을 포기했던 이유를 알렸어요.
이어 “(연애할 때의) 그 기분을 아직도 못 잊는다”라며 ‘엔도르핀’이란 말이 보편화하기 전에도 연애할 때 엔드로핀 덕에 밤새워서 일을 하겠더라고 웃었죠. “그렇게 사랑이 훅 왔다가 20대를 다 물들였다”, “사랑이 깊은 것이더라. 그리고 자주 안 온다”라는 로맨틱한 표현과 함께요. 하지만 당시의 고현정에겐 일은 연애를 방해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결국 그는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SBS 〈모래시계〉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시기였죠.
알려져 있듯 고현정은 결혼 후 일본에서 거주하며 아들과 딸을 낳았지만 2003년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은퇴를 번복하며 SBS 〈봄날〉을 통해 배우로 새출발했죠. 상처와 함께 결심한 복귀였기 때문에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을 거예요. 이를 두고 고현정은 “타고난 연기자라는 소리를 못 듣고 은퇴했기 때문에 복귀가 될까 싶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봄날〉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출연작들을 성공시키며 발휘하지 못했던 연기력을 뽐냈던 그입니다.
앞서 SNS를 시작하며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리고 싶다 말했던 고현정. 그는 “(대중에게) 배은망덕하고 싶지 않다. 잘 하고 싶다. 너무 모질게 보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라고 끝내 눈물을 떨궜어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처음부터 몇 바퀴 돌리듯이 생각하는 중”이라고 말한 고현정의 진심에 많은 시청자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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