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최대 민간기상업체로서 올해 초 원대한 포부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로 거듭났던 케이웨더의 실적을 둘러싼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당초 공언했던 실적 전망 및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은 4분기 극적인 반전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 매출 전망 절반도 못 채우고 적자 지속
매출액 229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케이웨더가 상장을 앞두고 제시했던 올해 실적 전망치다. 지난해 14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하고, 2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특히 창업주인 김동식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실적 전망이 상당히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적 성장 및 개선을 자신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 케이웨더가 남긴 실적은 이와 거리가 멀다. 케이웨더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86억원, 영업손실 29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제시했던 올해 실적 전망에 비해 매출액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흑자전환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후퇴한 실적이다. 케이웨더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12.88% 줄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각각 44.99%, 44.61% 불어났다.
주가 흐름 또한 무기력하다. 케이웨더는 상장 당시 1,362.5대1의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7,000원으로 결정된 바 있고, 이후 일반청약에서도 1988.8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남겼다. 상장 첫날 주가도 치솟았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훌쩍 넘는 1만9,920원으로 형성되더니 장중한때 2만3,000원까지 오르는 기뎜을 토했다. 하지만 현재 케이웨더 주가는 3,00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아있다. 그나마 11월 중순 3,000원대 아래로 떨어졌던 것이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물론 아직 4분기가 남아있긴 하다. 다만, 케이웨더가 올해 실적 전망을 실현하기 위해선 4분기에만 140억원이 넘는 매출액과 4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이자, 대규모 흑자전환이다.
만약 올해 실적이 제시했던 전망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적자를 이어갈 경우 케이웨더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업모델 특례로 상장하면서 자신 있게 제시했던 실적 전망이 ‘공수표’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는 3년 내에 글로벌 초일류 녹색 기후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던 케이웨더의 비전에도 물음표를 붙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케이웨더 측은 건설경기 영향으로 실적 개선 반영이 늦춰지고 있지만 아직은 연간 실적 전망 실현 또는 실패 여부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케이웨더 관계자는 “사업 특성상 3분기와 4분기 실적 비중이 큰 편인데, 신축 건물 환기청정기 공사 일정이 건설 경기로 인해 지연될 경우 실적 반영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며 “하지만 전반적인 사업 진행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서울시 어린이집, 학교, 물류창고, 요양원 등 다양한 분야의 건물에 제품 계약이 체결되고 있고, 특히 케이웨더가 개발한 조리흄 모니터링시스템이 경기도 교육청의 많은 학교에 겨울방학 중 도입될 예정으로 4분기 실적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기후리스크 분석 솔루션이 개발돼 다음 달 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고, 최근 발표된 정부의 미세먼지 방지 종합계획에 따라 케이웨더의 제품 및 데이터를 내년에 더 많은 고객들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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