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떨리는(?) 순간이었다.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백지영이 ‘남북 평화 협력 기원 평양 공연’ 당시를 회상했다. 이 평양 공연은 2018년 4월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과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측 예술단의 공연이다. 공연의 부제는 “봄이 온다”였다. 이 공연에는 가수 백지영을 비롯해 조용필, 강산에, YB, 정인, 레드벨벳 등 다양한 가수들이 참석했다.
백지영은 이날 북측에서 정해준 노래인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했다. 당시에 2인자 장성택을 처형한 직후였기 때문에, 백지영은 선곡이 의아하면서도 무서웠다는데. 그러면서도 백지영은 “안 하겠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어서 불렀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원래 예정에는 없던 김정은, 리설주 부부의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는데. 매니저들 없이 연예인들만 일렬로 줄을 세우더니 수행원이 어딘가로 데려갔는데, 김정은 리설주 부부가 와 있었다고.
백지영은 “공연을 잘 봤다고 말씀하시더라. 가수들이랑 차례차례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무스하게 진행되나 싶었는데, 사진 찍을 때 “맨 앞 1열은 앉아달라”는 요청에 김정은이 “그러면 나도 앉아야 한단 말이오?”라며 소리쳐 말했다고. 백지영은 “그 한마디에 모두가 ‘무슨 일 나는 거 아냐?’라며 걱정했다. 사진을 찍던 기사도 “아닙니다, 아닙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후 이어진 건 김정은의 너털웃음이었다. 나름 가벼운 농담(?)이었던 것. 공개된 사진 속에서 김정은은 서 있고 결국 윤도현의 YB밴드가 앞줄에 털썩 앉아 있었다.
이어 백지영은 살 떨리는(?) 사진 촬영 이후 모든 공연이 끝나고 북측 가수들과 한바탕 술판을 벌였다면서 “현송월보다 내가 나이가 많더라. 그래서 나중에 술자리 영상 찍은 걸 보니 내가 ‘송월아~’하고 현송월이 ‘언니~’이러고 있더라. 언니, 동생 사이하기로 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빵 터뜨렸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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