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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삶과 해학 입체적으로 담아낸 김영훈, 인사동서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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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토박이 중견작가인 김영훈 작품전시회 포스터. 작가는 2024년 제주도 공모 작가로 선정되어 인사동 제주갤러리(인사아트B1)에서 제주해녀를 그린 허우덩싹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제주갤러리

제주도의 아름다움이 만들어지기까지 자연은 엄청난 진통을 겪었다. 그곳에서 인간들의 삶은 매우 피박(잡히어 묶임)할 수 밖에 없었다. 고로 자연과의 싸움에서 밭을 일구며 살기란 매우 고달펐다.

그 고달픔에도 바다는 해녀에게 곁을 내주었다. 해녀의 삶은 생명을 담보로 깊은 수중에서 바다가 내어준 보물을 받들어 온다.

그 생명의 끈을 우리는 ‘숨비소리’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서울 인사동으로 나들이한 또 다른 숨비소리 주인공들을 만났다.

제주도 중견화가 김영훈 씨가 인사동 제주갤러리에서 ‘허우덩썩’ 제목으로 작품전시회를 하고 있다.

‘허우덩썩’은 제주의 토박이들도 선뜻 기억하기 어려운 제주방언이다. 해녀들의 웃음은 생명을 걸고 숨비소리 내며, 바다가 내어준 보물을 건저올렸을때 감사의 웃음이다. ‘허우’는 사람의 잇몸을 ‘덩싹’은 빙그레 웃는다는 뜻이다. 즉 이와 잇몸이 보이도록 빙그레 웃는다는 뜻이다.

최고의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터 한 장의 사진을 볼 때 작가의 의도는 제주 어머니의 삶을 해학으로 그려낸 행복감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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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의 미인도, 종이위에 오일파스텔 100×71cm 2024/김영훈 작가

작가는 제주해녀의 일생과 삶에서 얻어낸 기쁨을 표현했다. 그런데 그림과 토우의 입체를 가미하여 삶을 더 신중함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오래전 해녀부터 현재의 해녀까지 삶의 고단함속에서도 바다가 내준 정성스러운 해산물에 무한한 감사를 담아낸 행복한 웃음이다.

작가의 작품 하나로도 충분히 그 의도가 느껴진다. 박경훈 평론가는 김 작가에 대해 “돌 하루방을 닮은 작가”라며 “우직하게 제주사람들의 원형질적인 미감을 찾는 오랜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 전시는 잠녀(해녀)를 주체로 한 그 여정의 한 변곡점이다”고 말했다.

돌하르방을 닮은 김영훈 작가는 말이 별로 없다. 말 대신 묵직하고 선한 웃음, 굵은 얼굴선이 제주의 돌하르방을 닮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제주적인 것, 제주적인 미감을 찾아 오랜 시간 붓을 잡거나, 물레를 돌리거나, 흙을 으깨며 살아 왔다.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회화와 토우를 만지며 표현의 장르를 폭 넓게 확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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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작가(오른쪽)가 ‘숨비소리’ 작사-작곡 한 김근동뮤지션(왼쪽)과 작품 전시장을 둘러보고 았다./부두완 기자

전시장을 둘러보다 ‘숨비소리’를 작사·작곡한 김근동 뮤지션을 전시현장으로 모셨다. 김영훈 작가의 작품 30여점에 나레이션을 입혀보고 싶었다고 했다.

두 예술인의 맞닿은 숨비소리는 제주도의 생명체를 입체감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기대한다. 두 작가의 대화는 바다처럼 출렁이는 작품에 노랫말과 가락으로 노를 젓어갔다.

숨비소리 가사의 한 대목을 붙여서 의미를 되새겨 본다. ‘태왁망시 가득차면’ 아들 딸 장가시집갈 밑천 장만 되었다고 ‘허우덩싹, /’이 바당 영등신께 이목숨 맡겨두고’ 바다에서 한가득 내어오면 ‘허우덩싹’ /’수평선이 붉게 물들때까지’ ‘이어도사나~ 불턱 쉴새 없어라’ 해녀의 쉼 없는 삶이어도 ‘허우덩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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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작가 작품명 ‘쉼’종이위에 오일파스텔 100×71cm 2024/ 사진 부두완 기자

두 예술가의 작품은 우리를 어머님 품에 안겨주는 듯 하다. 그리고 파도가 넘실대는 물결에 물질하는 어머니의 삶을 존귀하고 존경스럽게 표현한다.

김근동 작곡가에게 숨비소리를 작곡한 계기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작곡가는 “요즘 노래말이 너무 소비성 단어가 많다. 뭔가 삶이 베어나오고, 진솔한 사실적 이야기를 찾던 중 ‘숨비소리’ 단어가 너무 예뻐서 찾아 봤다고 한다. 그러나 진짜 제주어머니인 해녀들의 삶은 어머니로써 너무도 예뻤다 “고 했다.

김근동 작곡가는 편곡자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약 600편을 편곡했고, 특히 가수 장민호, 제주출신 배우 겸 가수 문희경, 작곡가 정의송 , 가수 김혜연 등과 친분이 두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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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작가가 트로트 가수 태진아(오른쪽)에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부두완 기자

두 예술가의 만남이 무르익을 무렵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작품을 둘러보다 “작가가 그려낸 그림과 입체표현은 제주 바다를 인사동으로 옮긴듯하다. 그리고 진솔한 사람의 삶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작가는 온갖 힘든 여정을 마친 해녀가 얻는 기쁨 뒤에서 고통과 힘듬을 표현 할 때 같이 고통스럽워 했을것 같다. 가수도 그렇다. 그래야 감정을 담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겨냄은 아마도 작가의 고통은 주인공인 해녀들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얻어진 기쁨도 같이 누려진 느낌이 든다.

태진아는 알려진것처럼 부인이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 작가가 그려낼 때 고통과 같은 선상에서 느꼈을 것이다.

작가는 제주도의 자연과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진솔하고 따뜻한 정서를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동 제주갤러리(가나화랑)에서 12월 2일까지 전시된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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