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인천은 종합 순위 10위(총득점 10만 660.90점)에 오르는 ‘깜짝’ 성적을 냈다.
지난해 대회 14위에서 네 계단이나 상승한데다 애초 목표로 세웠던 13위보다도 높은 성적을 달성한 것으로 향후 대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인천은 한 계단 아래 있는 11위 경북(8만8851.40점)과는 점수 차를 약 1만 2000점 벌린 반면 9위 전남(10만 5663.10점)과는 약 5000점 차이로 붙으면서 TOP10 진입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분명 이번 대회 이 같은 성과는 고무적이지만, 전국 지자체 중 인천이 갖는 위상을 고려하면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황으로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전국 8개 특·광역시 중 인천(301만)은 서울(934만), 부산(327만)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로는 지난해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으로 봤을 때 서울 다음으로 두 번째다.
전체 인구에 비례해 지역 장애인 수도 약 5.1%에 이르는 15만1035명(2022년 말 기준)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지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에 나가 활약할 수 있는 장애인 선수는 최하위 수준이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22 체육백서’에 따르면 대한장애인체육회 가맹 경기단체에 선수등록을 마친 지역 장애인 선수는 561명으로 17개 시도 중 15번째다.
인천보다 장애인 선수가 적은 지역은 세종(140명)과 광주(551명) 두 곳뿐으로 인구 수가 적은 제주(562명)나 대전(591명), 울산(609명) 등과 비교해도 지역 장애인 선수가 적다.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참가한 선수단 규모로만 봐도 인천은 512명(선수 및 지도자, 임원, 보호자 포함)으로 전체 11번째에 그쳤다.
특히 이중 남자 선수는 276명으로 전체 17개 시도 중 6번째였으나, 여자 선수는 71명으로 세종(17명), 제주(70명) 다음으로 적어 지역 여자 선수 발굴 및 육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여자 선수가 참가했던 게이트볼, 배구, 당구, 사이클 종목 등에서 인천은 여자 선수가 없거나 한 명 출전에 그쳤다.
지역 장애인 선수가 적은 건 비단 성인뿐 아니라 초·중·고 학생 선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열렸던 제18회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 참가한 인천 장애 학생 수는 63명으로 17개 시도 중 13번째에 그쳤다.
전국체전 종합순위는 지자체 예산이나 인구, 경제 규모 등 지표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앞으로도 전국체전 등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질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일단 양적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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