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내에 각각 AI 특위를 설치해 출범한다. 22대 국회 임기 시작 약 6개월 만이다. 이들은 글로벌 AI 3강을 목표로 정책·예산·법안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치열해진 AI 분야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정치권이 관련 산업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해석이다. 특히 여야가 모두 AI 분야 예산·정책 지원 등을 약속한 만큼 모처럼 협치의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읽힌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AI가 기술을 넘어 국가, 경제, 안보를 좌우하는 시대적 전환기”라며 “AI 세계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AI 특위)를 구성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AI 특위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조기 확충, 혁신 생태계 구현을 위한 지원책 마련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이 맡는다.
추 원내대표는 “4조원 민관 합작투자로 AI 컴퓨팅 합작 센터 구축해 민간에서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센터 출범 전이라도 시급성을 감안해 국가 주도로 GPU를 우선 구매해 적용하고 반도체 융자 프로그램 적용 대상에 GPU 구매 등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I 전용 대출을 신설해 투자도 촉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생산형 AI와 AI 반도체 분야 고급 인재 양성을 위해 최고 수준의 신진 연구자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도 AI 분야 진흥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른바 ‘글로벌 AI 3강을 위한 AI 진흥 TF’다.
민주당은 보다 현실적인 결과물을 위해 김현(과방위)·김원이(산자위)·허영(예결특위) 의원 등 관련 상임위 간사단을 TF에 합류시켰다. 또 과방위 소속인 이정헌·한민수 의원과 미래학자인 차지호 의원도 함께한다. 위원장은 정동영 의원이 맡았다.
민주당 AI TF는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종합 전략을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내 AI TF 설치·구성에 관한 사항은 지난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본지에 “당내 관련 요구가 있었고 이를 이 대표가 받아들여 TF를 설치하게 됐다”면서 “AI TF는 과방위를 중심으로 산자위, 예결위 등을 통해 AI 예산이나 법안 등을 챙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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