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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배우 최초 글로벌 OTT 시리즈 연출 맡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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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작 시리즈 '조명가게'를 연출한 배우 김희원. 사진제공=디즈니+
8부작 시리즈 ‘조명가게’를 연출한 배우 김희원. 사진제공=디즈니+

배우들이 영화를 연출하는 도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김희원이 처음으로 글로벌 OTT 시리즈의 연출자로 나선다. 12월4일 공개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활발히 활동한 김희원이 처음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다. 지난해 디즈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무빙’의 강풀 작가의 원작을 극화한 8부작 시리즈다.

김희원은 최근까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비롯해  JTBC 드라마 ‘힙하게’ 그리고 ‘무빙’ 등에서 활발히 활약한 배우다. 그동안 영화 등 연출에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선뜻 실행하지 않았던 그가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하는 ‘조명가게’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다. 앞서 감독이 된 배우인 김윤석과 하정우, 조현철 등이 줄곧 영화에 집중한 반면 김희원은 드라마로 시작하는 도전이 눈길을 끈다.

김희원은 ‘무빙’을 함께 작업한 강풀 작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조명가게’ 연출자가 됐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한적한 곳에서 조명을 파는 가게가 배경인 드라마는 이승과 저승이 교차하는 세계에서 만나는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빙’처럼 이번 ‘조명가게’에서도 원작자인 강 작가는 시리즈의 극본까지 직접 썼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작품의 고유한 정서와 정체성을 가장 잘 아는 원작자로서 최적의 연출자로 김희원을 염두에 두면서 그의 감독 데뷔를 이끌었다.

옴니버스 형식인 ‘조명가게’에는 각각의 이야기를 이끄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극중 조명가게를 지키는 주지훈이 매회 등장하는 가운데 그를 중심으로 박보영과 이정은, 엄태구, 김민하, 박혁권, 신은수 등이 출연해 매회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사람들의 극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들을 아우르는 김희원은 각 배역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강풀 작가와 꾸준히 의견을 나누면서 작품의 방향을 정하고 색깔을 입혔다.

12월4일 공개하는 '조명가게'의 한 장면. 김희원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엄태구. 사진제공=디즈니+
12월4일 공개하는 ‘조명가게’의 한 장면. 김희원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엄태구. 사진제공=디즈니+

첫 도전인 만큼 부담도 따랐다. 김희원은 지난 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4’에 참석해 “처음 강풀 작가님이 연출을 해보라고 권했을 때 도대체 나의 어떤 면을 보고 시켰을까 싶었다”면서도 “그저 연기를 잘하니까 저에게 해보라고 권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밝혔다.

물론 그 역시 연출을 향한 꿈을 꾸준히 키우고 있었기에 기회가 오자 잡을 수 있었다. 김희원은 “(연출을)준비하다가 계기가 맞아 ‘조명가게’를 연출했는데 사실 꿈만 같다”며 “배우를 할 땐 자기 잘난 맛에 연기했지만 이번엔 작가의 말을 해석하면서 극본의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무엇보다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도 느꼈다”고 돌이켰다.

‘조명가게’는 앞서 ‘무빙’과 마찬가지로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빙’이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그들의 자녀가 힘을 합쳐 부당한 세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가족 서사로 풀어내 인기를 얻은 것처럼 이번 ‘조명가게’ 역시 이승과 저승이라는 판타지의 세계를 연결해 죽음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별과 사연을 다룬다. ‘무빙’이 이른바 한국형 히어로 시리즈로 주목받았듯, ‘조명가게’ 역시 사후의 세계인 저승이라는 설정을 판타지로 풀어내는 시도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강풀 작가는 “그림(웹툰)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깊은 감정과 이야기가 영상을 통해 저의 마음에 쏙 들게 나왔다”며 “원작보다 훨씬 깊어졌다”고 만족을 표했다. 

지난 20일 싱가포르에서 '조명가게'를 처음 공개한 강풀 작가와 주인공 주지훈과 박보영, 김희원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디즈니+
지난 20일 싱가포르에서 ‘조명가게’를 처음 공개한 강풀 작가와 주인공 주지훈과 박보영, 김희원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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