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을 모두 다스릴 수 있는 생활체육의 의미 또한 더욱 중요해진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생활체육 활성화를 조명하기 위해 특별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두 번째 기획에서는 유소년 생활체육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국 사회는 고령화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보다 많아지면서 ‘고령 사회’의 시작을 알렸다.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서 실버 체육으로 체력을 끌어올리는 사람들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사화 환경 속에서 실버 체육만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유소년 생활체육이다. 고령이 돼서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살 건강이 백 살까지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100세 시대 속에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유소년 생활체육과 ‘뉴스포츠’ 개발을 조명해 본다.
◆ 뉴스포츠 보급→유소년 생활체육 활성화
유소년 시기의 생활체육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건강과 함께 협동심 고취, 인격 향상 등의 효과를 낳는다. 이런 유소년 생활체육 참여는 운동 습관 형성, 건강하고 활기찬 삶의 습관, 평생 스포츠 참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소년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핵심 교육’ 활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대한체육회 역시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해 유소년 생활체육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한국뉴스포츠협회와 손을 잡아 지난해 9월 전국 17개 시도 총 32개 학교에서 ‘2023 찾아가는 뉴스포츠교실’을 열었다. 2023 찾아가는 뉴스포츠교실은 대한체육회의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청소년의 평생 체육활동 기틀을 마련하고, 학교체육 활성화를 이뤄 유소년 대상 스포츠 저변 확대를 이루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뉴스포츠’라는 부분에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뉴스포츠는 안전한 규칙과 용구를 사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체육 활동이다.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주목을 받는다. 뉴스포츠유소년 지도자자격증도 생겼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티볼, 플로어볼 등이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찾아가는 뉴스포츠교실’을 열어 청소년들이 티볼과 추크볼 등 뉴스포츠 종목을 쉽게 경험할 수 기회를 제공했다. 전문적인 뉴스포츠 교육을 위해 양성된 지도자를 각 학교에 파견했다. 뉴스포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학교에 뉴스포츠용 기구를 기부했다. 전문 파견지도자들은 직접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뉴스포츠를 지도했다.
뉴스포츠교실은 학교 체육의 양극화 해결 및 학교 스포츠클럽의 활성화와 학생들의 건강 체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유소년에게 다양한 스포츠 활동 기회를 제공해 평생 체육 활동을 누리는 기틀을 마련한다. 아울러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고, 유소년 대상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실시되고 있다.
◆ 변형 스포츠 모델의 개발
대한체육회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유소년 생활체육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7월부터 유소년 신체 발달을 위한 맞춤형 스포츠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2024년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 사업을 실시하는 중이다. 유소년 스포츠 기반 구축은 2021년 새롭게 도입돼 올해로 4년째 이어졌다. 신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관단체의 관심과 운영 실적이 대폭 증가했고, 대한체육회가 주관단체와 함께 원활한 사업 운영 및 성과 향상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목별 경기규칙과 규격을 완화하고 안전한 전용 기구를 활용하는 등 신체 발달을 고려한 변형 스포츠가 눈길을 끈다. 유소년 맞춤형 스포츠모델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핸드볼의 변형 스포츠로 개별 포지션이 없으며 소프트한 재질의 볼을 사용하는 ‘핸볼’, 럭비의 변형 스포츠로 태클 대신 벨크로 태그를 떼어 신체 접촉이 적고 혼성 경기가 가능한 ‘태크 럭비’가 대표적인 예다.
협회 간 연맹 간 협업도 잘 이뤄지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등 14개 주관단체는 유소년 맞춤형 변형스포츠모델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을 병행할 예정이다. 대한럭비협회 등 4개 주관단체는 기존 개발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교원연수, 학교체육 강습 등 보급 위주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대한컬링연맹은 이번 사업으로 지원받는 연구·자문비를 활용해 2024년 2월 세계컬링연맹(World Curling)에서 제정한 ‘플로어컬링’의 국내 도입을 목표로 유소년 전용 플로어컬링 장비와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기존 사업 참여로 개발한 단일모델 ‘핸볼’을 초등학생 신체 발달 수준 및 학년별 체육과 교육 과정에 맞춰 세분화한 체육수업 프로그램을 추가 연구 중이다. 더불어 ‘핸볼’의 학교 내 원활한 보급 및 중장기적 안착을 위해 애쓰고 있다. 전국 220명 교원대상 설명회 및 직무연수 개최, 전국 50개교 5000여 명 대상 학교체육 강습 및 용품 지원, 전국 1200여 명 대상 권역별 대회 및 ‘제3회 핸볼 페스티벌’ 등을 개최할 것이라고 알렸다.
◆ 유소년 생활체육의 발전과 숙제
대한체육회는 지난 10월 ‘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 건립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는 중부권 이남지역 전체를 아울러 유소년과 청소년 중 우수 선수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첨단 훈련시설이다. 남원종합스포츠타운에 들어서는 국립유소년스포츠콤플렉스는 훈련장, 기숙사, 편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현재 평생 체육을 위한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운영 중이다. 유아체육활동 프로그램 운영 확대, 유·청소년 전인적 성장을 위한 스포츠 활동 지원, 스포츠클럽 활성화 지원, 소외계층 스포츠 활동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가 보인다. 현재 유소년 생활 체육에 관심 있고 지식이 많은 사람이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생활체육 지도자 배치 정원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유소년 지도자는 28명에 불과하다. 6년 연속 생활체육 지도자 총원의 단 1%에 그쳤다.
올바른 유소년 생활체육을 이끌 인력 증가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다. 유소년 생활체육의 중요성 만큼 전문가 확보가 시급하다. 유소년 생활체육 지도자로 일하고 있는 A 씨는 “가장 큰 문제는 유소년 생활체육을 잘 파악하고 있는 양질의 지도자가 없다는 점이다”며 “좀 더 자격이나 검증 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해 양질의 유소년 지도자를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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